지난해 우리나라 사망자 4명 가운데 1명은 암 때문에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전과 비교해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사람은 크게 줄어든 반면, 암과 자살로 사망하는 사람은 계속 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05년 사망원인 통계결과`를 보면, 지난해 사망자는 모두 24만5천511명으로 하루평균 673명이 사망했다. 사망 원인별로는 암이 26.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뇌혈관질환 12.7%, 심장질환 7.9% 등이 뒤를 이었다. 하루 평균으로 따져보면 암으로 179명, 뇌혈관질환으로 86명, 심장질환으로 53명이 목숨을 잃은 셈이다.

성별로는 남자의 사망률이 여자보다 1.2배 정도 높았다. 남성은 여성보다 간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3.9배 높았고, 여성은 고혈압성 질환 사망률이 남자보다 1.8배 정도 높았다. 특히 50대 남성 사망률은 여성보다 2.85배나 높게 나왔다. 암은 통계조사가 시작된 1983년 이후 22년째 사망원인 1위를 지키고 있고, 사망률도 가장 크게 늘었다.

암으로 인한 사망은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는데 경제적 위협에 대한 대비는 미흡한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국립암센터 암관리정책연구부 최귀선·박은철 박사팀의 발표에 따르면 암 진단을 받은 환자 중 대부분이 직업상실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 박사팀은 지난 2001년~2003년까지 국립암센터에 내원한 남자 위암, 간암, 대장암 환자 중 암 진단 당시 직업이 있는 305명을 2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53%(위암 48.4%, 간암 63.2%, 대장암 46.1%)가 암 진단 이후 직장을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직업을 상실한 환자의 87%는 암진단 3개월 이내에 직장을 그만뒀으며, 사무직 근로자보다는 비사무직 근로자가 직업상실률이 2.4배 높았다.

암 환자의 직업상실 중 특히 문제가 되는 경우는 40~60대 가장의 소득상실로서 단순히 암 환자 개인의 문제를 넘어 가계 파탄으로 이어질 수 있어 그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암보험 가입률도 전체 환자의 45% 정도만이 가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2005년 생명보험사들이 지급한 암 보험금의 수령자는 6만5천296명이었다. 암 보험금 수령자는 2002년 4만4천632명에서 2003년 5만1천192명, 2004년 5만8천265명 등으로 연평균 13.5% 늘어났다. 2002년 암 진단을 받은 사람이 9만9천25명이라는 보건복지부 자료를 기준으로 할 때, 암에 걸린 사람의 45%가 암보험에 가입하고 있었던 셈. 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급격히 그리고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에서 암에 대한 사회적 보장과 경제적 대비책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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