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성직자들의 잇따른 성 추문 스캔들로 곤경에 처한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오는 6월 세계 가톨릭사제회의에서 성추문 스캔들에 대한 교회의 처리방식에 대해 공식사과할 것으로 보인다고 로마교황청 고위 관계자가 밝혔다.

성직자들의 성추문 사안을 관장하고 있는 윌리엄 레바다 교황청 신앙교리장관은 27일 방송된 미 공영 P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성추문 스캔들에 대한 교회의 직접적인 책임을 언급하지 않아 온 베네딕토 16세가 6월 9~11일 열리는 세계사제회의에서 모종의 사과를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교황청의 고위 관계 책임자가 최근 성추문 스캔들 확산 이후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교황청의 대처에 언급하기는 처음이다.

레바다 추기경은 또 교회가 향후 성추문 스캔들을 대처하는데 `조사 기간 관련 성직자들의 교회 업무 참여를 금지하는 등의` 미국 교회 처리방식을 기준으로 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레바다 추기경은 인터뷰에서 “(성추문 스캔들은) 큰 위기이며 이를 축소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교황청이 이미 미국과 아일랜드 등지에서 발생한 사건의 파장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최근 사태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한편으로 사안에 대한 언론의 `일부 편견`도 사태 악화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교황청은 최근 아일랜드를 시작으로 오스트리아, 독일, 미국, 스위스 등에서 잇따라 성추행 파문이 불거지면서 `지난 수십년간 성추문 분위기를 조성해 온 교회의 비밀주의 문화와 관련해` 교회의 책임을 인정하라는 압력에 직면해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