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 2, 3세들이 17일(현지시간) 한국 정부가 주관하는 18회 `한국어 능력 시험`(TOPIK)에 응시, 평소 갈고 닦은 모국어 실력을 겨뤘다.

이날 오전 실리콘밸리 지역 쿠퍼티노 하이스쿨의 실리콘밸리한국학교에 마련된 한국어 능력 시험장에선 초중고교생과 대학생을 비롯한 한인 2, 3세 290여명이 초급과 중급, 고급반으로 나눠 어휘와 문법, 쓰기, 듣기, 읽기 등 분야별 어학 능력을 평가받았다.

실리콘밸리를 포함해 미국 서부 지역의 경우 지난해 한국어 능력 시험 지원자가 164명이었던 데 비해 올해는 응시자가 80%가량 급증, 국어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더욱 높아졌다.

한국어 능력 시험은 단순히 모국어 구사 능력을 평가해 보는 차원을 넘어 우수 대학생에게는 우리 정부가 장학금을 수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미국 기업 등 입사를 원하는 예비 직장인에게는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능력이 중요 변수로 활용되고 있다.

실리콘밸리 한국학교 윤영란 교감은 “시험을 원하는 응시 지원자가 예년에 비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고급 한국어 능력 시험에서 실력을 검증받으면 부가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어 일부 성인들도 시험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년 치러지는 한국어능력 시험은 미국을 비롯, 전세계 한국학교에서 동시 실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