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열흘새 신종플루에 감염돼 사망한 사례가 7건 발생했다.

기온이 떨어지고 밤낮으로 일교차가 커지면서 신종플루가 다시 확산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고위험군이 아닌 초등학생 사망자까지 발생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8일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에 따르면, 경기도 A초등학교에 재학중인 1학년 남학생(7세)이 신종플루 감염으로 지난 16일 오후 사망했다.

이 학생은 당국의 고위험군 분류에 포함되지 않는 연령대인데다 평소 건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플루로 학생이 숨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의 경우 지난 한 주 동안에만 11명의 어린이가 숨지는 등 지금까지 모두 86명의 어린이들이 신종플루에 감염돼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지난 6일 생후 2개월짜리 영아가 숨진 이후 16일까지 열흘간 7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이는 9월 한달간 8명이 사망한데 비하면 주기가 빨라진 것이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비공식 집계중인 신종플루 확진환자수가 추석연휴 이후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초 3~4명 정도였던 중환자실 입원 신종플루 환자 수도 지난주 들어 10여명으로 늘어났다.

한동안 주춤했던 신종플루가 다시 기지개를 펴는데는 날씨가 쌀쌀해진데다 실내공간 생활이 많아지면서 근접촉비율이 높아진 점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바이러스는 추운 날씨에 활동력이 왕성해지는 특성이 있다.

보건복지가족부 관계자는 “확진환자수가 는다는 것은 감염이 폭넓게 진행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고 이 추세라면 다양한 연령층과 사회계층에서 사망자가 생겨날 수 있다”면서 “발열, 기침 등 급성호흡기증상이 나타나면 고위험군이 아닌 경우에도 즉시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건당국은 이번주 중 신종플루 백신 접종을 1회로 할지, 2회로 할지 정하고 접종 순위를 따져 이르면 이달 말 부터 접종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11일 현재 대구지역의 경우 99명의 신종플루 확진자가 치료를 받고 있으며, 899명은 완치됐다. 사망자는 1명 발생했다. 경북지역은 79명의 환자가 치료중이며, 1천483명이 완치됐다.

/이현주기자 s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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