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의 컬러시대를 연 붉은색 `홍영`과 자주색 `자영` 품종이 전립선암에 대한 항암활성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2007년 가공용 감자 품종 `대서`와 야생 감자를 교배해 육성한 홍영과 자영을 갈아 인체 전립선 암세포에 투여한 결과 항암활성 수치가 각각 2.5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항암활성 수치가 100이면 전혀 항암 효능이 전혀 없는 것으로, 컬러감자의 2.5 수치는 관련 약제에 비해서는 낮지만 일반 하얀색 감자 30에 비해서는 월등히 뛰어난 항암활성 능력을 지닌 것이라고 농진청은 밝혔다.

농진청은 이번 실험이 단순히 홍영과 자영 전체를 갈아 만든 추출물로 측정한 항암활성 수치로 이들 감자에 함유된 항암물질을 분리, 정제하는 연구를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또 컬러감자는 항산화와 항염증 기능이 뛰어난 천연색소 안토시아닌 역시 일반 감자에 비해 함량이 많아 식품이 아닌 화장품으로의 이용가치도 높다.

농진청이 컬러감자로 만든 화장팩 시제품 테스트 결과 홍영은 미백효과가, 자영은 잔주름 제거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컬러감자는 식품으로도 경쟁력이 있다.

생으로 먹을 때 비린 맛이 없고 아삭거리는 씹는 맛이 좋기 때문에 컬러감자는 삶아 먹기보다는 채 썰어 샐러드로 먹는 것이 좋고 감자칩이나 초절임 등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농진청은 밝혔다.

농진청 고령지농업연구센터 정진철 연구관은 “식량이 부족하던 시절 구황(救荒)작물 역할을 톡톡히 했던 감자가 최근 농산물시장 개방 여파로 침체 위기를 맞고 있는데 컬러감자를 통해 새로운 고부가가치 작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을 것”이라며 “컬러감자를 이용한 신선편이 제품 개발과 함께 한국식품연구원과 공동으로 컬러감자를 원료로 한 각종 기능성 음료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