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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들이 동쪽으로 간 까닭은
선비들이 동쪽으로 간 까닭은

관동팔경을 돌아보는 것은 선비들의 버킷리스트였다. 조선 시대 사람들이 꼭 가고 싶었던 곳이라 만 19세가 되면 짐을 꾸려서 강원도로 향했다. 젊어서 못 떠나면 40대 중반의 문인이 되어 길을 나서기도 했고, 그때도 못 떠나면 지팡이를 짚고서라도 구경을 했다고 한다. 그 길에 나도 서 보았다.관동이란 대관령의 동쪽이라는 뜻이다. 큰 고개를 넘어 여행하는 선비들이 챙겨 갔던 것은 해시계와 나침반과 작은 지도였다. 그리고 멋진 경치를 보고 그림과 시를 써서 친구들에게 보내야 하기에 여행용 문방구류도 필수였다. 한양에서도 걸어서 한 달 이

칼럼 | | 2021-03-07 18:27
잃어버린 것을 기리며
잃어버린 것을 기리며

인터넷 서점에서 시집 한 권을 샀다. 시집이 딱딱하다. 책이 고체이니 딱딱한 게 당연하겠지만 손에 딱 잡히는 시집들과 다르게 유독 뻐덕했다. 책장을 넘기기도 쉽지 않았다. 글도 딱딱한데 글을 안고 있는 종이가 더 단단해 양손으로 버텨야만 했다. 종이책은 눈으로 한 번 읽고, 손끝으로 또 읽는다. 느껴지는 촉감과 넘길 때마다 ‘사락사락’ 방안의 공기까지 넘기는 그 맛이 전자책에서는 전혀 느끼지 못할 맛이다.동네 서점에 가서 손으로 펼쳐보고 사야 실패가 없다. 하지만 가까운 곳에 서점을 다 잃어버려서 직접 손맛을 보고, 서문 한 구절

칼럼 | | 2021-02-21 18:16
플라타너스가 말을 걸다
플라타너스가 말을 걸다

플라타너스는 가지가 잘려 나간 자리에 흉터를 만들지 않는다. 안으로 상처를 말아 넣어서 잘린 단면이 사라지게 한다. 흉터를 볼 때마다 떨어져 나간 가지가 생각나 가슴 아플까봐 그러는 것 같다. 자신의 상처를 쓰다듬듯 플라타너스는 어린 시절 내게 위로가 돼주었다.방송반이던 나는 매일 아침 명상시간에 읽을 내용을 그 전날 한 편씩 일지에 옮겨 적었다. 그날은 담임이 세 편이나 쓰게 했다. 청소 당번 아이들이 검사를 맡고 교실을 떠났고, 친구 미정이만 복도에서 내가 다 옮겨 적고 나오길 기다렸다. 어슬렁거리지 말고 집에 가라는 선생님의

칼럼 | | 2021-02-14 18:24
오후의 홍차
오후의 홍차

오후 4시, 홍차를 주문했다. 홍차 세계에 오래전 입문한 S가 문외한인 나에게는 스리랑카에서 자란 우바를, 함께 간 M에게는 중국산 기문을, 자신은 인도산 다아즐링을 시켰다. 이렇게 세 가지 세계 3대 홍차를 우리에게 소개했다.홍차 전문 카페답게 실내는 앤틱하게 꾸며 놨다. 주문한 차가 나오기 전에 손님이 우리밖에 없기도 해서 돌아다니며 소품들을 구경했다. 우아한 드레스를 입은 여인을 그린 그림, 노란 조명이 켜진 장식장, 차가 담긴 모양이 다양한 틴 케이스가 한쪽 벽면을 장식해서 하나하나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했다.그러는 사이 따뜻

칼럼 | | 2021-02-07 18:29
신춘 음악회
신춘 음악회

봄 마중을 나갔다. 온화해진 햇살이 걷기에 좋은 날씨라며 수목원으로 발길을 이끌었다. 산 정상에 위치한 경북수목원을 향해 구불구불 길을 오르며 한 구비 돌아설 때마다 겨울 나목의 가지 끝이 물을 가득 올려놓았는지 발그레하다. 입구에 들어서자 차에 몇 명이 탔는지 확인을 했고, 주차 후에는 열 체크와 방명록도 적어야 입장이 가능했다. 주말이 아닌 평일 오후라 우리 말고 서너 명의 산책자들을 넓은 숲에 흩어놓으니 조용했다. 습지원에 들어서니 침입자가 나타났다고 바삐 지저귀는 새소리가 요란하다. 새소리 사이로 가만가만 피아노소리가 들렸다

칼럼 | | 2021-01-31 18:43
나만의 낱말 사전
나만의 낱말 사전

거리두기 하는 시기라 보드게임도 비대면으로 모였다. 줌이라는 앱을 누르니 반가운 얼굴들이 하나둘씩 등장했다. 오늘 함께 할 게임은 라온 확장 편, 내게 주어진 자음과 모음을 이용해 낱말을 만들어서 가지고 있던 것을 먼저 다 클리어 하면 승리한다.1분 안에 만드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한 사람에게 주어진 시간 60초. 두 번째로 내가 할 차례가 돌아올 때는 다른 사람이 만든 낱말과 내가 가진 자음 모음을 합쳐서 만들어야 하니 1분이 1초 같은 긴박감이 차올랐다. ㅂ이 두 개 보여서 얼른 ‘비바리’를 외치니, 그런 단어도 있냐고

칼럼 | | 2021-01-24 18:42
책갈피
책갈피

읽은 책을 꺼내 넘기니 책이 저 혼자 알아서 한 쪽을 펼쳐 준다. 구멍 뚫린 영화 티켓이 사이에 껴 있다. 그 영화를 보았을 즈음에 읽은 책이라고 내게 귀띔하고 있다. 또 다른 책을 펼치면 언젠가 친구랑 먹었던 점심값 영수증이 들어있다. 누군가에게서 받은 명함이, 마음을 사로잡았던 신문의 칼럼이, 새로운 종이돈에 밀려 사라진 천 원짜리가, 도서관 옆자리에서 친구가 건네던 쪽지가 책 속에서 튀어나와 지나간 그날의 추억을 들려준다. 책갈피는 문득문득 지나간 일을 들려주는 일기장이다.오랜만에 간송 전형필 일대기를 꺼내니 하얀 입장권이 그

칼럼 | | 2021-01-17 18:53
진덕여왕릉에 오르다
진덕여왕릉에 오르다

새해 첫 나들이를 갔다. 코로나19가 더 번지는 바람에 사람 없는 곳을 찾다보니 인적드문 곳에 위치한 진덕여왕릉이 좋았다. 경주의 수 많은 유적지를 방문했던 우리도 이곳을 잘 몰랐고, 대중들조차 관심이 적은 곳이라 조용할 것이라 짐작했다. 역시 진입로부터 경주 시내가 아닌 한적한 동네로 접어들었다.반대 편에 차가 오면 길 한 쪽으로 피해서 기다려야 하는 시골길을 몇 번 구불거리니 길 끝에 주차장이 나타났다. 맞은 편 소나무 숲으로 오솔길이 나 있었다. 조용하고 가벼운 운동을 할 만한 곳으로 잘 고른 선택이었다.산책길에 우리뿐인가 했

칼럼 | | 2021-01-10 18:47
별이 빛나는 밤에
별이 빛나는 밤에

아들 둘에게 ‘별이 빛나는 밤에’ 하면 무엇이 떠오르냐고 물었다. 큰아이는 ‘이문세’라고 했고, 그림을 배운 둘째는 고흐라고 했다. 큰아이에게 너도 라디오를 듣냐고 했더니 그 세대는 아니지만 문득 떠올랐다고 하니 별밤지기 이문세의 영향력이 아직도 남아있다는 뜻이었다. 물론 별밤을 오래 들었던 엄마의 어깨너머로 들은 추억담이 한 몫 했을 것이다. 여고시절을 별밤과 함께 보냈다. 야자를 끝내고 집으로 오는 버스에서 듣다가 집에 오자마자 라디오를 켜고 옷을 갈아입고 책상 앞에 앉아 또 들었다. 숙제를 할 때도 소설을 읽을 때도 내 생활의

칼럼 | | 2021-01-03 20:00
폐교에서
폐교에서

기억의 첫 장은 골목에서 시작된다. 근대문화역사거리로 되살아난 골목에는 옛날을 떠올리는 사람들로 붐빈다. 이리저리 기웃거리며 걷다보니 머릿속에서 스러져가던 풍경이 하나씩 깨어난다. 골목 끝에 추억을 파는 상점이 있어 쫀드기 하나 집어 든다. 쫄깃쫄깃한 옛 맛을 씹으며 언덕을 오르니 야트막한 동산 위에서 허름한 건물이 구룡포 앞바다를 바라보고 있다.잃을 것도 지킬 것도 없기에 폐교의 문은 항상 열려있다. 하릴없는 바람이 붙잡고 흔들어보는 국기 게양대를 바라보며 조회라도 하는 걸까, 운동장에는 작물들이 삐뚤빼뚤 줄을 맞추고 있다. 아이

칼럼 | | 2020-12-27 18:32
화양연화
화양연화

“탄일종이 땡땡땡 은은하게 울린다 저 깊고 깊은 산골 오막살이에도 탄일종이 울린다~.” 어릴 적, 크리스마스를 앞둔 한 달 전 즈음, 교회에서는 뒷산에서 가져온 키 큰 소나무에 솜과 색종이 고리를 연결해서 둘렀다. 트리 장식이 첫 순서였다. 발표회 준비를 하기 위해 방과 후에 교회에 모여 연습도 했다. 언니 오빠들은 전지를 여러 장 눌러 만든 차트에 성가의 가사를 적었다. 창밖을 보라, 기쁘다 구주 오셨네, 저~들 밖에 한~밤중에 양 틈에 자던 목자들, 그 맑고 환한 밤중에 뭇천사 내려와…. 하루에 노래 한 곡 이상은 익혀야 발표회

칼럼 | | 2020-12-20 19:19
오래된 책을 사다
오래된 책을 사다

아들과 산책을 나갔다. 동네 산책로는 마스크 낀 사람들로 늘 붐벼 차를 타고 인적이 드문 곳으로 갔다. 김병례 작가는 산책을 책을 산 것으로 표현했다. 자신처럼 매일매일 나가는 것은 월간지를 구독하는 것이고, 나처럼 계절마다 찾아가는 것은 계간지를 읽는 것이라고 했다.계간지 중에 오래된 책을 사러 나갔다. 이 동네를 들어서려면 먼저 은행나무 가로수를 지나고, 소나무가 솟을대문처럼 터널을 이룬 길을 지나야 나온다. 몇백 년의 세월을 지닌 아름드리 나무들이 성큼성큼 그늘을 만들어 준다. 마을의 오래된 역사를 정자나무가 책의 서문이 되어

칼럼 | | 2020-12-13 19:38
견문록
견문록

서늘해지며 여행을 다녔다. 하늘은 푸르고 사람이 걷기에 안성맞춤인 바람이 불어와 다니기에 더 좋았다. 기분 좋은 바람이 겨울바람으로 한 단계 높여도 차를 타고 다니니 어디든 나설 수 있다. 코로나의 영향으로 해외여행은 못하는 터라 당일치기 국내 여행으로 일정을 잡았다. 영양을 서너 번, 경주는 옆집 드나들 듯했고, 그림 전시회와 사진전까지 마스크를 쓰고서도 잘도 다녔다. 그리고 여행기를 글로 남겼다.우리 민족이 지금에 와서야 여행을 즐긴 것은 아니다. 한반도를 삶의 터전으로 살아온 우리 민족은 오래전부터 해외로 눈을 돌렸다. 그리고

칼럼 | | 2020-12-06 18:41
하하와 베케
하하와 베케

베란다를 트지 않기로 했다. 20년 된 아파트를 고치기로 하고 어디까지 손을 봐야 할까. 처음 시작은 싱크대였다. 오래 사용하다 보니 서랍에 손잡이가 빠져버렸고, 필름지도 벗겨져 원래 요리를 즐기지 않던 내가 더 부엌에 들어가기 싫어졌다. 또 책꽂이가 방마다 있으면서도 더이상 꽂을 자리가 없어서 서재도 새로 꾸미기로 했다. 그렇게 시작해 도배와 장판, 화장실도 새로 하기로 하니 주위에서 시작한 김에 베란다도 확장하라고 부추겼다.남편은 일어나자마자 베란다로 나간다. 꽃밭을 보러 가는 것이다. 아파트에 꽃밭이라니 거창하지만 거실에서 베

칼럼 | | 2020-11-29 18:45
식혜 대 식해
식혜 대 식해

안동 하고도 한참 더 들어가는 시골 접실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할머니가 해주시는 짠지와 나박썰기 한 무가 동동 뜨는 김치를 먹으며 살았더랬다. 내게 김치는 국물이 시원한 동치미였고 배추에 고춧가루 버무린 양념을 묻힌 건 짠지였다. 또 한 가지, 말간 국물에 밥알이 동동 뜨는 건 감주이고 고춧가루와 생강 맛이 나는 음료수는 식혜였다. 칼칼한 안동식혜.제사가 많던 우리 집은 겨울이면 늘 식혜가 숭늉처럼 밥상물림에 따라나왔다. 할아버지 상에는 강정과 함께였고, 우리에게는 인절미 구운 것이 떨어지면 생고구마를 깎아서 함께 차려졌다. 늦

칼럼 | | 2020-11-22 20:00
꽃지 순례
꽃지 순례

노란 꽃비가 내린다. 바람이 쓰윽 지날 때마다 화라락 은행잎의 비행이 시작된다. 가만히 귀 기울이면 그들의 비행하는 소리가 들릴 듯하다. 쏴아, 바람이 또 분다. 겨울을 준비하려고 옷을 벗는 은행나무의 바스락거림 연주가 울려 퍼진다. 오늘 또 길을 나서야겠다.몇 해를 벼르고 별러 영양군 입압면의 서석지를 찾아갔다. 은행잎이 노랗게 물들어 반은 나무에 머물고, 반은 떨어져 발밑을 덮고 있을 때가 장관이라 지난해, 지지난해까지 사진을 찾아보며 가장 절정인 때를 골랐다. 하지만 서석지 주차장에 들어서며 알았다. 일주일 전에 왔어야 했다는

칼럼 | | 2020-11-15 19:55
한옥교회에 노닐다
한옥교회에 노닐다

어릴 적 예배당은 최고의 놀이터였다. 동네에서 가장 신식 건물이었고 피아노는 구경도 못 해본 우리에게 오르간을 쳐 볼 수 있는 곳이었다. 문이 항상 열려있어서 방과 후에 들러 언니들에게서 배운 젓가락 행진곡의 앞부분을 눌러보곤 했다. 심지어 교육관에 탁구대가 펼쳐져 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았다. 도시에서 이사 오신 목사님은 내 또래의 딸이 있어서 뒤로 둘러맨 가방이나 정갈하게 깎은 연필이 가지런히 들어간 자석필통은 우리의 부러움을 샀다.밤하늘의 별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영천 보현산 천문대의 자락에는 그 시절 예배당보다 더

칼럼 | | 2020-11-08 18:43
기차와 향나무
기차와 향나무

경주 불국사역에는 무궁화호만 지난다. 멀리서 바라보면 전통 기와를 얌전히 이고 있어서 새로 만들어진 역에서 느낄 수 없는 세월이 느껴진다. 가을 햇살이 그 위로 살포시 내려앉는다. 조그마한 역이지만 100년의 역사를 품고 있어서인지 작지만은 않게 느껴진다. 함께 간 친구는 불국사란 이름이 붙은 역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고 한다. 불국사 근처에는 시장 이름도 불국사시장, 밀면집도 불국사를 앞에 달고 장사를 하고, 길 이름도 불국로라 붙였다. 불국사의 그늘이 넓게 펼쳐져 있다.고려말 조선 초의 문인 ‘이행’은 소를 타고 여행을 했다

칼럼 | | 2020-11-01 18:58
꽃밭을 지키는 탑
꽃밭을 지키는 탑

“저~기, 꽃도 아이고 나무도 아이고 붉은색 보이지요? 거기시더.”영산서원을 구경하고 난 뒤 해설사에게 근처에 탑이 두 개 있다는 이정표를 봤는데 어디쯤 있냐고 물었다. 언덕에 자리한 서원이라 마당에서 마을과 들판이 훤히 내려다보였다. 가을 햇살이 하도 눈이 부셔서 손양산을 하고서 들을 ‘주욱’ 훑었다. 어딘지 헤매는 우리에게 손짓으로 알려준 곳에 꽃밭이 있었다. 모양은 나무인데 키가 낮고 색이 붉기도 하고 분홍빛도 어우러져 진짜 꽃밭처럼 느껴졌다. 그 밭 언저리에 언뜻 탑이 보였다. 그것은 삼층탑이고 거기서 다리를 건너면 오층탑이

칼럼 | | 2020-10-25 18:28
홍옥정과
홍옥정과

어린 시절, 나는 과수원집 손녀였다. 과수원은 낙동강 지류가 바로 가까이 있는 모래밭이라 물 빠짐이 좋아 과일 농사가 잘 되는 땅이었다. 사과나무가 많았고 자두 몇 그루, 복숭아 서너 골, 나무 사이에 땅콩이나 잎채소가 심겨져 있어 계절마다 밥상이 풍요로웠다.사과는 여러 이름으로 불리었다. 단맛이 많고 익을 때까지도 푸른 인도, 초록빛이 단풍들듯 노랗게 익는 고리땡은 할머니가 좋아하셨다. 육질이 단단해서 겨울 내내 언니와 나의 주전부리가 됐던 국광, 사과 맛이 한참 그리울 때 제일 먼저 수학했던 풋사과 아오리, 빠알갛고 앙증맞은 얼

칼럼 | | 2020-10-18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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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 법조계는 ‘영감님’ 대신 ‘우먼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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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제철, 영하 196℃ 견디는 강종 LNG추진선에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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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월세 금지법’ 전세난 부추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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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신세계 러쉬매장에서 21일까지 프레쉬 세일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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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공주도 재개발·재건축… ‘毒 될까, 藥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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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동해안 기업 체감경기 올해들어 회복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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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광종합건설, 대구 신암동 ‘동대구역 골드클래스’ 392가구 이달 분양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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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량 미달’ 교원양성기관, ‘정원 감축’ 철퇴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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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년새 8만 이상 준 학령인구(만 18세) ‘위기의 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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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에 사교육비↑… 등골 휘는 학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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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제, 12일 솔로 데뷔… 타이틀곡은 ‘온 더 그라운드’
    로제, 12일 솔로 데뷔… 타이틀곡은 ‘온 더 그라운드’
  • 레트로 명곡의 재해석… ‘리와인드:블로섬’ 발매 예고
  • ‘싱어게인’ 톱3, ‘유명가수전’으로 돌아온다
문화
  • 커피소년과 함께 ‘화이트데이 콘서트’

    대구 (재)달서문화재단 웃는얼굴아트센터(관장 이성욱)는 DSAC 시즌 콘서트 첫 번째 순서로 ‘음악을 로스팅하는 싱어송라이터’ 커피소년이 출연하는 ‘화이트데이 콘서트 : 커피소년’을 13일 오후 7시 청룡홀에서 개최...

  • 현대미술가 전병삼展 ‘지금 이순간’ 대백프라자갤러리 28일까지
    현대미술가 전병삼展 ‘지금 이순간’ 대백프라자갤러리 28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는 오는 28일까지 전관에서 현대미술가 전병삼(45) 초대전을 연다.‘지금 이 순간(this very moment)’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서 전병삼은 사진과...

  • “우울하신가요? 전통다례 배워보세요”
    “우울하신가요? 전통다례 배워보세요”

    “혼란스러운 요즘 오롯이 내 마음에 집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면 전통 다례를 배워보세요”우리 전통문화인 다례를 세계에 알리고 선조들의 품격과 예법을 전수하는데 앞장서는 차(茶)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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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항스틸러스, 크베시치 영입
    포항스틸러스, 크베시치 영입
  • 송민규, 짜릿한 역전골… 포항 웃었다
  • “빨리 다녀” 팔라시오스,등번호 ‘82’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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