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1주년 돌아보기 - 김광열 영덕군수

김광열 영덕군수가 지난 1년의 군정 성과와 지역사회의 과제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통해 출범한 민선 8기가 1년을 맞았다. 전국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취임 1주년 성적표가 나오는 시점이다. 영덕군은 행정경력 40년 이상의 베테랑이 키를 잡으며 지역사회의 기대가 컸던 곳이다. 본지는 23일 창간 33주년을 맞아 김광열 영덕군수의 지난 1년의 성과와 지역사회의 과제들을 짚어본다.

 

40년 경험·추진력이 사회 발전 견인

공약은 꼭 지켜야 하는 의무이지만
군민 요구와 예산에 맞게 ‘정제’ 해야

46개 공약, 민선 8기 군정목표 반영
민자 6천억원이 지역 발전 이끌 것

구조적 인구 감소 극복하기 위해선
일자리 창출·정주여건 개선 선행을

수산가공 종합단지 등 대형 국책사업
1천700억 확보… 양질의 일자리 제공

-취임한 지 1년이 지났다. 지금까지를 소회한다면.

△영덕에서 나고 자라 평생을 지역 발전을 위해 공복으로 살아왔다. 군수가 됐다고 해서 나의 관심과 목표가 달라지지는 않는다. 다만, 더욱 막중한 책임이 주어졌고, 좀 더 적극적으로 지역 현안을 추진할 수 있어 나의 경험과 추진력이 지역 사회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감히 여기고 있다.

거의 모든 지자체장이 숨 돌릴 틈 없이 바쁘게 1년을 보냈을 것이다. 하지만 항상 무엇을 위해 바쁜지에 대해서는 되돌아봐야 한다. 군민의 실제 생활과 밀접한 삶의 여건들을 살피다가도 한발 물러나 우리 군이 나아가야 할 저 먼 곳을 바라보며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온탕과 냉탕을 오가면서 목적의식과 평정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 일이다.

-영덕군 민선 8기의 비전은 무엇인가.

△비전은 실천에 있고, 실천은 공약에 있다. 공약이라는 것이 주권자들과의 약속이기에 꼭 지켜야 하는 의무이지만 군민의 실질적인 요구와 예산에 맞게 정제될 필요가 있다.

하여, 주민배심원들의 심의를 거쳐 군민이 공감하고 신뢰할 수 있도록 공약을 점검했다. 민주적인 과정을 통해 공약의 투명성과 실효성을 높이는 작업이다.

이렇게 정제된 46개의 공약은 민선 8기 군정 목표에 잘 반영되어있다. 매력적인 투자환경 조성, 색다름이 있는 문화관광, 같이 하면 행복한 복지, 웃음꽃 피는 농산어촌, 마름 나누는 소통 행정이 그것이다.

-영덕군 민선 8기의 군정 목표에 맞춰 소기의 성과는.

△임기 1년 된 지자체장이 성과를 언급하는 것은 섣부르다. 목표는 분명하지만 이를 실현하기 위해선 물적 토대가 선행되어야 한다. 안정적인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국비와 도비를 확보해 재정을 건실히 해야 하고, 선순환 경제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활발한 민간투자도 이끌어야 한다.

희망적인 것은 영덕군의 행정력은 여러 공모사업에 선정될 만큼 경쟁력이 뛰어나다. 취임 후만 하더라도 여러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도비 포함 2천123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민간투자 또한 적극적인 유치 전략을 수립해 최근 성과를 보이고 있다. MOU를 포함해 민자 6천여억 원이 지역 발전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자체마다 지역 발전을 위해 민간투자 유치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노하우가 있다면.

△영덕 해상케이블카는 전임 군수께서 2020년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해 민간 자본 336억 원이 투입되는 사업이지만 안전 문제나 행정 절차로 인해 제대로 진행이 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해양수산부의 공유수면 매립목적 변경 승인 심의를 통과해 사업 추진이 가시권에 들어갔다.

많은 분이 묘수나 특효 같은 것을 좋아하시는데, 저에게 있어 행정이나 정치는 그렇게 신출귀몰한 것이 아니다. 끊임없이 문제해결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찾고, 경북도 사항을 조율하고, 중앙부처나 국회를 방문해 의사를 개진하고, 다시 이를 바탕으로 행정적인 목표를 설정해 경주해나가는 이 모든 과정을 끈기 있게 지속하는 것이다. 정성과 노력이 필요한 것일 뿐 노하우라고 할 것은 없다. 온돌방 구들목처럼 불을 때면 땐 만큼 온기가 드는 법이다.

-지역소멸이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고 지역 경기도 좋지 않다. 지역 활성화를 위한 방안은.

△구조적인 인구 감소를 극복하기 위해선 핵심적으로 일자리 창출과 정주여건 개선이 선행되어야 한다.

우리 군이 현재 진행하고 있는 일자리 창출 전략은 3가지 방면으로 이뤄진다. 먼저, 공모사업 선정으로 스마트 수산가공 종합단지, 어촌신활력 증진사업, 국립 해양생물 종복원 센터 조성, 해양 심해바이오 뱅크 건립 등 1천700여억 원의 국비를 확보해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할 것이다.

다음 민간투자로 진행될 축구트레이닝센터와 호텔, 삼사 바이노소 호텔, 해상케이블카 사업들을 지역의 관광 아이템과 연계해 자유시장 경제에서 파생되는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함께 이뤄낼 것이다.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선 이웃사촌마을 확산사업, 농촌 중심지 활성화 사업, 도시재생사업, 어촌뉴딜사업 등 공모에 선정되면서 확보된 2천여억 원이 투입되는 활성화 사업들이 진행되고 있다. 또 강구건강활력센터, 예주행복드림센터, 미래인재양성관, 통합 도서관 등 대규모 생활형 SOC 복합화 사업 등이 진행돼 군민의 복합적인 생활 만족도를 높일 것이다.

-군민 소득 증대와 복지수준 향상 등 군민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지역 활성화의 경우 추진되는 방안과 사업들이 많지만 크게 보자면, 우리 군 산업의 60%가 넘는 관광산업의 발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 남부권은 어촌신활력 증진사업을 중심으로 삼사 바이소노 호텔이나 해상 케이블카와 같은 민자 관광 아이템을 연계해 다양한 해양 레저관광 서비스 를 제공할계획이다.

북부권은 지역의 문화·역사 유산인 상대산 관어대를 ‘이색풍경’ 웰니스 관광지로 개발해 이웃사촌마을 확산사업, 근대문화공간 사업, 괴시리 전통마을 인근의 영덕 블루로드, 고래불·대진 해수욕장과 국민야영장, 인문힐링센터 여명, 영&영 에코힐링센터, 등과 연계한 웰니스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 향후 건립되는 대진 물치유호텔, 경상북도수련원, 국립 해양생물 종복원센터와의 확장성을 타진해 체류형 관광객을 유치,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 주민 소득 증대효과를 올린다는 게 목표다.

영해면 대진리에 있는 상대산 관어대는 목은이색 선생이 그곳에 올라 고래가 뛰어오르는 것을 보고 이름 붙인 고래불해수욕장의 청정 바다와 명사 20리의 모래사장, 동해안 최대의 충적평야인 영해·병곡 들녘과 송천강, 백두대간 끝자락에 자리 잡은 칠보산 등이 한눈에 들어와 국내에선 유일하게 5경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주요 개발 계획으론 100억 원 규모의 사업비를 투입해 상대산 정상에 있는 관어대까지 오르는 모노레일을 설치하고, 관어대 정자 보수와 야간 등산로 정비 및 경관조명 설치 등의 주변 정비 사업을 추진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마지막으로 영덕군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코로나19라는 악재에서 벗어나 활기찬 영덕을 되찾으려는 마당에 고금리와 고물가로 인한 경기침체로 다시금 가시밭길이 예견되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하지만 우리는 수많은 위기와 좌절 앞에서도 절대 굴하지 않고 항상 역경을 이겨내며 스스로를 증명해 왔다.

다가올 어려움에 맞서 영덕군민의 곁에서 함께 호흡하며 적극적인 행정과 능동적인 정책으로 현재의 위기에 대응해 나가겠다.

지금까지의 노력과 성과를 지렛대 삼아 과감한 변화와 혁신으로 ‘군민이 행복한 영덕’을 반드시 이룩하겠다. 군민들이 보내주신 지지와 응원을 신뢰와 정직으로 답하겠다고 약속드린다.

영덕/박윤식기자newsyd@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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