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포수협·남부 어민·사회단체
9월 여객선 운항 앞두고 강력 반발
18일 여객선터미널서 궐기대회
입출항·접안 때 어선과 충돌 우려
“어민 상대 공청회·설명회 없어”

울진 후포~울릉간 크루즈형 대형여객선(1만5천톤급) 취항을 앞두고 울진 후포수협 및 울진 남부지역 어민들과 사회단체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울진 후포~울릉간 크루즈형 대형여객선 오는 9월부터 정원 450명과 차량 50대 주차공간을 갖추고 있는 기존 선박(씨플라워호)을, 정원 640명과 차량 200대 선적이 가능한 대형 여객선(카페리호)으로 교체 운영하기 위해 해양수산부에 항로승인 신청을 해둔 상태이다.

이에 후포수협(조합장 김대경) 및 울진 남부지역 어민들은 최근 수협 2층 강당에서 긴급 간담회를 열고, ‘후포~울릉간 크루즈형 대형 여객선 운항 결사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오는 18일 후포여객선터미널 광장에서 운항 반대 대규모 궐기대회를 계획하고 있다.

11일 김대경 후포수협 조합장은 “후포수협의 연간 위판고는 1천억원이 넘는다. 이는 동해안 수협들 가운데서 위판고 1, 2위를 다투는 실적이다. 이러한 쾌거 뒤에는 조업 공간을 내어 주더라도 외래어선을 더 유치해 위판 실적을 올려 경영 개선을 해 나가자는 어민들과 수협의 희생정신이 있었다”며 “후포항 활용은 어떠한 경우라도 어민들이 우선시 돼야 한다”고 말했다.

후포~울릉간 크루즈형 대형 여객선 운항 반대 대책위(이하 대책위) 관계자는 “대형여객선 유치로 관광객들이 증가하고 지역 경기가 활성화 된다면 이를 환영할 일이지만 그것도 후포항 정비사업이 마무리되는 내년 5월 이후 고려대상”이라고 했다.

대책위는 후포항은 요트 계류장 등 마리나항 시설을 갖추고 있어 국제요트대회 개최와 요트학교 운영에 따른 이용객 증가로 어선들과 요트 이용자간의 사고 위험성이 다분한 상황에서 대형여객선까지 운항할 경우 사고 위험성이 가중, 선박회사가 투입하려는 여객선의 선체가 기존 여객선보다 큰 관계로 입·출항 및 접안 과정에서 선박의 회전 반경이 커지면서 어선들과의 충돌 위험 증가가 우려된다는것.

어민들이 예상하는 회전 반경은 여객선의 길이가 143m나 돼 예인선 운영 시 286m, 자력 운항 시 300m나 된다며 어민들은 대형 여객선의 입·출항 시간과 어선들의 입·출항 시간이 겹칠 경우 어선들이 항내 및 항 외곽에서 상당한 시간을 대기해야 하는 피해는 물론 선어의 경우 시간 지체에 따른 어가 하락 등 어업활동에 막대한 지장이 초래될 것을 염려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원 200여명과 차량 150대가 늘어나는 대형 선박을 운영할 경우 주차난 심화는 물론 여객선 차량 적재에 소요되는 시간이 상당해 도로 혼잡에 따른 주민 불편 가중 등을 제기했다.

특히 “선사 측이 대형여객선 유치를 위해 해양수산부에 항로승인 신청을 하기까지 어민들을 대상으로 단 한 차례의 공청회나 설명회가 없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었는지, 이제는 울진군이 답을 해야 할 것”이라면서 “오는 18일 대규모 궐기대회를 통해 우리의 입장을 분명히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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