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감염 급속히 확산 추세
어제 대구 34명·경북 17명 ‘확진’
대구 교사 2명·공무원 등도 포함
신천지교회 전수조사 결과 따라
향후 확진자 크게 늘어날 가능성
권영진 “심각 단계로 전환 시점”

대구 경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재앙에 빠졌다. 경북에서는 국내 처음으로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왔다. 또 20일 하루만에 대구·경북에서 확진자가 추가로 51명이 늘어나는 등 코로나-19가 이미 지역사회에 넓게 전염됐다. <관련기사 2·3·4·5·7·8면>

20일 대구시와 경북도, 중앙방역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대구·경북에서는 전날 오후 4시보다 하루 사이에 51명 확진자가 추가됐다. 대구에 34명, 경북에 17명이 각각 늘어났다.

국내 첫 사망자는 청도 대남병원에서 나왔다. 정신병동에 20년 동안 입원해 있던 대남병원 사망자(65)는 최근 고열 증세 등으로 치료를 받았고 20일 오전 1시48분께 폐렴 의심 질환으로 숨졌다. 질병관리본부는 사망자의 시료 채취 결과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확인했다.

대구 신규 확진자 중 미술학원 교사 1명, 어린이집 교사 1명이 포함됐다. 확진자가 근무한 대구 수성구 만촌동 아트필 미술학원과 동구 하나린 어린이집은 폐쇄조치 됐다. 근무자는 격리 조치하고 소독 방역을 할 계획이다.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 달서사업소 소속 공무원 1명도 확진자로 판명돼 시설 출입통제 조치가 내렸다.

대구시는 지역 첫 환자인 31번 환자가 다닌 남구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 1천1명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 유증상으로 답한 환자가 90명에 이르러 확진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무증상자는 515명, 연락이 안 된 사람이 396명이었다. 시는 증상이 있다고 답한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 90명은 자가격리를 권고하고 신속하게 검체 조사를 할 예정이고 1대 1 전담콜센터를 운영한다.

대구·경북 응급의료 체계도 차질을 빚고 있다. 확진자가 다녀간 경북대·영남대·대구가톨릭대학교 병원 응급실이 잇따라 폐쇄됐고 응급·감염외와 의료진 7명과 응급실 간호원 50여명도 자가격리 조치됐다.

음압병동의 경우 현재 확진환자 34명 중 15명은 대구의료원 10명, 경북대병원 2명, 계명대병원 2명, 영남대 1명 등 15명이 지역 음암병동에 입원치료 중이며, 19명은 추가로 확보한 12개 병실(계명 2, 칠곡경북 2, 대구카톨릭 2, 대구의료원 이동용음압실 6)에 입원했다. 부족한 7실은 확보 중이다.

시는 확진자가 더 발생할 것에 대비해 대구의료원 라파엘병동에 입원하고 있는 환자 전체를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등 88실을 확보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향후 확진자가 늘어날 경우 현재 운영 중인 음압병동으로는 수용이 불가능하다며 중증환자는 음압병실로, 경증환자는 1인 1실 일반병실에 입원시키는 방안을 중앙 정부에 건의하는 등 중앙 정부 차원의 의료인력 및 의료시설 확보 등에 전폭적인 지원을 재차 요청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미 지역은 경계단계를 넘어 심각단계를 전환할 시점”이라며 “지금 지역사회에 광범위하게 퍼져있어 전국 보건체계를 동원해도 모자랄 지경이다”며 “더 강한 통제가 필요하다. 응급·감염 의요진이 격리되고 있고 지역 내에서 확충은 한계에 있다. 군, 공공의료 투입도 절실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경북지역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영천에 이어 19일 오후 청도 대남병원 환자 2명이 확진판정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환자가 계속 늘고 있다. 경북도내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당초 9명에서 13명이 증가해 모두 22명으로 불었다.

확진자가 나온 청도 대남병원에는 노인시설 등이 밀집해 있고, 확진자 9명 가운데 5명은 신천지교회와 관련된 것으로 확인돼 집단확산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경북도는 영천 37번과 39번, 41번 환자와 접촉한 사람이 64명, 대구 첫 확진자인 31번 환자와 접촉한 사람은 83명으로 파악했다. 31번 환자 접촉자는 경산 69명, 경주 1명, 고령 6명, 구미 1명, 칠곡 4명이어서 추가 확진자가 발생할 우려가 높다.

한편, 20일 하루 동안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53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이곤영기자@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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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곤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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