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거주 대구시민 40대 여성
대구까지 시외버스 타고 이동
과외교사로 접촉자·동선 파악
방문병원 폐쇄·추가방역 강화
포항의료원에 격리 치료 중

포항에 일시 거주하는 대구시민이 ‘코로나-19(우한 폐렴)’ 20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국내 70번째 코로나19 확진 환자인 A씨(48·여)는 과외교사로, 신천지 신도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여성은 지난 16일 낮 시간대에 포항에서 대구까지 시외버스를 이용,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예배를 봤다.

당일 대구시 남구 대명동 자신의 자택에서 하룻밤을 묵은 A씨는 다음날 낮 12시 50분 대구 서부터미널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포항에 도착, 포항시 남구 대잠동에 과외수업을 갔다가 오후 10시 30분께 개인차로 북구 장성동의 한 마트에서 식재료를 샀고, 자신의 집인 포항시 북구 두호동 시영1차아파트로 귀가했다.

발열 및 몸살 증상이 나타난 18일 오전에는 시내버스를 타고 포항시 남구 대잠동으로 이동한 뒤 오후 2시에 포항시 남구 이동에 있는 코아이비인후과를 방문했다.

A씨는 당시 몸살기가 있다고 의료진에게 이야기했을 뿐, 자신의 종교에 대해선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체온 측정 결과에서도 36.5℃가 나와 해당 병원 의료진은 단순한 몸살환자로 보고 A씨에게 처방전만 건넸다. 같은 건물 약국에서 약을 지은 후 버스를 타고 귀가했다.

다음날인 지난 19일 오후 5시 A씨는 그러나 스스로 포항세명기독병원을 찾아 미열 증상 호소와 함께 검사를 원했고, 병원 측 관계자가 선별진료소로 안내해 검사를 시행, 자가 격리 중 20일 오전 9시께 양성판정을 받았다. A씨는 현재 포항의료원 음압격리병동에서 치료 중이다.

포항시는 20일 A씨가 방문한 코아이비인후과 건물 9층 전체를 23일까지 폐쇄하고 환자를 진료한 의료진, A씨가 가르쳤던 학생과 학생의 부모 등을 자가격리 조치했다. 이어 A씨가 거주했던 아파트와 그 일대를 소독하는 한편, 이동동선에 따라 추가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오는 3월 1일까지는 어린이집을 임시 휴원하고, 유치원 휴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이날 오후 1시 코로나19 관련 긴급 합동 기자회견에서 “이 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면서 “무엇보다 발열이나 기침 등의 호흡기 증상이 있다면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또는 가까운 관할 보건소로 신고하고 안내에 따라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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