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구령 내려진 메일에
영양지사 비롯, 북포항 등
통폐합 지역명 구체적 거론
“사실무근이라 발뺌하더니…”
영양군민들 서명운동 움직임

속보 = 한전영양지사 통폐합을 두고 지역민들의 반발이 일고 있는<본지 3월 27일 5면, 4월 1일 5면>가운데 한국전력공사가 전국 10곳의 소규모 지사를 통폐합하기로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밝혀졌다.

다른 지역의 반발도 예상된다. 이 계획은 한전 내부 메일을 통한 문서에서 확인됐다. 특히 통폐합의 내용을 담은 메일은 영양지사 통폐합 문제를 내부적으로 논의했다는 직원들의 폭로에도 "그런 사실이 없다"며 모르쇠로 일관했던 한전의 주장을 뒤엎는 것이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7일 익명을 요구한 한국전력공사 경북지역본부 관계자에 따르면 함구령이 내려진 메일에는 소규모지사 통폐합 대상에는 10곳이 적시돼 있다. 경북에는 영양지사와 북포항지사 등 두곳이다.

한전은 이와 관련, 본사 기획처 관계자들과 해당지사의 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소규모지사 효율화 설문조사와 의견수렴 공청회를 지난 5일 개최하는 등 실사를 마무리 하고 최종 결정만 남겨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전의 조직효율화를 명목으로 기존 지사를 출장소로 격하시키거나 인근에 통폐합할 폐합시기는 한해 업무가 끝나는 올해 12월이나 내년 1월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유일한 변수는 한전노조다. 한전노조는 통폐합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 한전의 한 관계자는 "내부적인 검토가 마무리됐더라도 노조가 반대하는 이상, 최종 결정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전이 내부적으로 문서를 주고받으며 영양지사 통폐합을 검토한 사실이 확인되자 지역민들의 저항도 커지고 있다. 영양군의회 김형민 의장은 "한전은 구렁이 담 넘어 가듯 쉬쉬하며 해당 지역주민들의 여론수렴도 없이 일방적으로 한전의 조직 효율화 작업을 진행해 왔다"며 "이는 해당 지역주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로 한전의 독단적 행보에 대해 지역 사회단체는 물론 주민들과 연계해 강력한 반대 투쟁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영양군의 민간사회단체 관계자는 "한전이 조직효율화 작업을 통해 영양지사의 통폐합 계획을 중단없이 진행한다면 영양군의 생존과 존립을 위협하는 행위로 간주하고 전 군민을 상대로 반대 서명운동부터 시작할 것"이라며 특히 한전영양지사 출장소 격하 또는 통폐합에 대한 공정성, 신뢰성, 타당성 등 근거자료를 제시하고 이 같은 결정을 둘러싼 주민설명회와 공개토론 등을 요구했다.

한편, 한전 경북지역본부는 지난달 27일 한전영양지사 통폐합 관련이 언론에 보도되자 전국 10곳 통폐합에 대한 내용을 철저하게 입단속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영양/장유수기자 jang777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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