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일만에 외부 일정 소화
“찾아뵙는 게 도리라 생각”
박근혜 대통령이 1일 오후 대구 서문시장 화재 현장을 찾았다.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사건으로 사실상 잠행 모드였던 박 대통령이 외부 일정을 소화한 것은 지난 10월 27일 제4회 지방자치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이후 35일 만이다.
<관련기사 3면> 박 대통령은 여론이 악화된 점을 의식한 듯 기자단과 동행하지 않고 수행 인원을 최소화해 15분 가량 조용히 현장 상황을 둘러보고, 소방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서문시장 상인 여러분들은 제가 힘들 때마다 늘 힘을 주셨는데 너무 미안하다”면서 “현재 상황에서 여기 오는 것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지만, 도움을 주신 여러분들이 불의의 화재로 큰 아픔을 겪고 계신데 찾아 뵙는 것이 인간적인 도리가 아닌가 생각해서 오게 됐다”고 말했다고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박 대통령이 서문시장을 전격 방문한 것은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서 큰 재난이 발생했는데도 모른 척하고 있을 수 없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서문시장은 2012년 대선 직전과 지난해 9월 대구 방문 일정 때도 각각 방문하는 등 정치적 고비가 닥칠 때마다 찾았던 곳이다.
/김진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