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김무성과 회동
박지원 “단독플레이” 비난
탄핵 발의 시점 놓고 이견

탄핵 정국에서 야당 공조에 균열이 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1일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를 만난 것에 대해 국민의당은 “필요할 때만 야3당 공조고, 때로는 돌출적인 행동을 하는데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추 대표의 단독 플레이를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민주당은 이 같은 국민의당에 대해 공개적인 언급은 없지만 난처한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열린 원내정책회의에서 “어제 야3당 대표회담에서 탄핵에 목표를 두고 `대화하지 말자`고 합의했던 추 대표가 우리 당에 아무런 상의도 없이 마치 대통령과의 단독 회담을 요구했던 것처럼 오늘 김 전 대표와 회동했다”며 “도대체 왜 민주당과 추 대표가 이렇게 나가는지 우리는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민주당 내부에서는 “박 위원장이 비박계 표 확보를 말로만 주장하고, 실제 행동엔 나서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급기야 탄핵 발의시점을 놓고도 야권이 티격태격했다. 추 대표와 박 비대위원장,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발의시점을 놓고 논의했지만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민주당과 정의당은 2일, 국민의당은 9일을 고수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야3당은 표결 9일 처리를 위한 논의 가능성은 열어놨으나 이 역시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박 위원장은 야3당 대표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에선 2일 본회의가 열리면 탄핵 발의를 야3당 공동으로 하고 8일 본회의에서 탄핵 발의 보고를 한 후 9일에 표결하면 된다는 안을 제시했다”며 “지금 현재 민주당과 정의당은 공히 오늘 해야 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야당의 두 대표는 제게 9일에 하면 가결이 되느냐고 묻는데 그것 역시 불투명하다”며 “탄핵은 발의가 목적이 돼선 안되고 가결이 목적이 돼야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우리에게 연락되는 비박계 의원들은 대통령이 7일까지 퇴진 약속을 하지 않으면 탄핵에 동참하겠다기에 내일 탄핵도 불투명하고 8일 역시 불투명하다”며 “인내를 하면서 야3당 공조를 철저히 하고 비박의 태도 변화도 기다려 보겠다”고 말했다.

추 대표도 “민주당과 정의당은 오늘 발의해야 된다고 주장을 했지만 국민의당은 어제와 마찬가지로 오늘 입장 변경은 없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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