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청회 300여명 참석 `열기`
경제효과 vs 청소년 유해성
수개월 끈 논쟁 계속 평행선
재정기여 관련 주장도 상반
市가 조사 후 결과 공표해야

속보= 중앙상가 내 경륜장 장외매장(장외경륜장) 설치<본지 29일 자 6면 보도 등>와 관련한 찬반 공청회가 30일 오후 2시 포은중앙도서관 어울마루에서 개최됐다.

<관련기사 3면> 최근 경륜 장외매장이 포항지역의 가장 뜨거웠던 현안이었던 만큼, 이날 공청회에는 300여명의 시민이 참석해 준비된 188석의 좌석을 가득 메우고도 모자라 바닥, 통로 등지에 앉아서 경청할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

이국운 한동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는 손형석 경륜장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 이상혁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운영단장, 권오성 포항YMCA 사무총장, 이남재 포항성시화운동본부 사무총장 등이 토론자로 나서 유치 찬반을 놓고 열띤 논쟁을 벌였고 이어 청중들의 질의응답의 시간이 마련됐다.

그동안 포항에서는 경륜 장외매장 설치를 놓고 찬반 측의 의견 대립이 수개월째 팽팽하게 이어져 왔다. 구도심의 몰락으로 침체된 중앙상가 활성화를 위해 찬성하는 쪽과 사행성 등으로 인한 청소년 유해환경 조성에 우려를 표하는 반대 측. 하지만 양 측 모두 수개월간 입장을 한 차례도 굽히지 않았으며 결국 장외경륜장 유치 문제는 지역 사회 내부의 갈등으로까지 불거진 상황이다.

결국 이날 토론회에서도 유치에 대한 찬성, 반대와 관련해 한치의 양보 없이 팽팽하게 대립했다.

이날 토론회는 경륜 장외매장 유치로 인한 중앙상가의 경제활성화 효과, 청소년에게 미치는 유해성 여부, 포항시에 대한 실제 재정 기여도 등이 핵심 주제로 다뤄졌다.

찬성 측인 손형석 위원장은 “원도심의 몰락으로 중앙상가 950여개 점포 가운데 248개 점포가 문을 닫았고 하루마다 폐업점포가 발생할 정도로 침체돼 사람이 모일 수 있는 경륜 장외매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권오성 사무총장은 “창원경륜공단이 제시한 자료만큼의 경제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운데다 청소년에게 해로운 환경을 조성할 수 있어 중앙상가 활성화를 위한 다른 대안이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또한 양측의 경륜장 재정 기여도에 대한 주장은 여전히 상반돼 추후 포항시의 명확한 조사 결과 공표의 필요성도 제시됐다.

이날 토론 중 간혹 유치에 찬성, 반대하는 시민들이 강한 불만이나 의견을 표하기도 했지만, 장외경륜장 찬반 여부를 벗어나 중앙상가를 포함한 구 포항역부터 육거리 일대의 원도심 회복을 위한 포항시의 도심재생 노력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돼 참가자들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한편, 포항시는 지난 5월 말 창원경륜공단이 경륜 장외매장 설립을 위해 의견제시 요청서를 제출함에 따라, 이번 공청회 결과 및 자체 조사를 토대로 입장을 정하고 공단에 통보할 계획이다.

/고세리기자

    고세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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