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성
중앙상가 활성화 위한 새 먹거리 창출 시급
반대
부풀려진 세수 효과 유해환경만 조성한다

지난 5월 창원경륜공단이 포항 중앙상가에 경륜 장외매장 개설을 위해 포항시에 의견 제시 요청서를 제출한 이후 수개월째 찬반 논란이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다. 원도심의 몰락으로 인한 기존 상권 침체로 중앙상가 상인 등은 경륜 장외매장이 집객효과를 부르는 마지막 희망이라 호소하고 있으며, 지역 시민단체들은 사행성 성격을 지닌 경륜장이 지역 청소년에게 상당한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포항시는 30일 시민 공청회를 열어 여론을 수렴한 뒤 조만간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 이날 공청회는 “중앙상가 활성화를 위해 필요하다”와 “경제 효과 없고 유해환경 조성한다”는 찬반양측의 주장이 맞섰다.

□ 손형석 경륜장 유치委 공동위원장

하루 1천명 이상 발길 이끌어내
30억 이상 경제효과 얻을 수 있어

원도심 몰락으로 피폐한 상권에 대한 책임은 상인과 건물주에게 돌아왔다. 물론 구 포항역 아파트 사업이 중앙상가에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언제 착공이 될지 모른다. 상가 장사하는 상인들은 먹고 살기 위해서는 사람이 모여야 한다. 경륜 장외매장은 1일 1천명 가까이 중앙상가로 불러들일 수 있다. 이번 경륜 장외매장은 친문화적으로 만들어 중앙상가와 지역문화발전을 위한 현실적인 방안이다.

경북 최초의 장외매장은 중앙상가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조건을 유치위원회, 상인회, 중앙동 주민단체와 상의해 새로운 곳으로 탈바꿈할 기회일 것이다. 철강경기 침체로 포항의 경기가 어려워져 자구책 마련에 고심하던 상인들이 모여 방법을 연구했고, 창원경륜공단의 제안으로 건물주와 상인들의 서명을 받아 포항시에 제출하며 유치를 결정했다.

아울러 경륜 장외매장 유치로 포항시에 17억9천만원의 세수가 추가 확보되고 고용 효과 등 직·간적접으로 30억원 이상의 세수효과가 있을 것이다. 또한 청소년이 홀로 경륜장에는 입장할 수 없고 부모와 함께 들어가야 해 레저활동으로 볼 수 있다. 청소년에게 미칠 악영향이 미미하고 오히려 1층에 문화 공간을 조성하고 가족들이 찾을 수 있는 시설을 만들면 사람들이 찾는 중심지 역할을 할 것이다.

□ 이상혁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운영단장

경륜은 국가기관이 통제하는 레저산업
불법도박에 빠진 이들의 탈출구 될 것

포항지역에 장외매장을 설치하려는 창원경륜공단은 2000년도에 경남과 창원이 50%씩 합작한 지방 공기업이다. 그동안 2015년까지 총 8천300억원의 공립사업기금을 납부한 사례가 있다. 포항시의 중심 상업지역인 중앙동의 상권 회복을 위해 고심 끝에 결정하기로 했다. 경륜은 경마와 달리 올림픽에서 시행하는 사이클 종목 중 하나다. 언론에 보도된 대로 국내 불법도박의 폐해는 심각한 단계를 이미 넘어서고 있다.

이와 반대로 법에 따라 통제받고, 제도와 국가 기관에 의해 통제되는 레저산업으로 불법도박에 빠진 사람들의 탈출구가 될 것이다. 대전지역에 근무했던 경험에 의하면 연간 매출액이 지난해 1년 기준으로 820억, 연 방문인원 10만여명, 하루평균 방문 790명을 기록했다. 당시 700명의 고객 중 방문지를 확인한 결과, 60%가 대전지역, 나머지는 인근 청주, 공주 등에서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 권오성 포항YMCA 사무총장

장외 대신 본장 짓는다면 반대명분 없어
시민 주머니 턴 사행성자금 선순환 안돼

현재처럼 경륜장을 반대하는 이유는 `장외`이기 때문이다. `장외매장` 대신 본 장을 포항에 짓는다면 반대할 명분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장외매장은 본 장에 비해 도박확률이 두 배 높아질 정도로 심각한 문제를 갖고 있다. 장외매장을 통해 주변 상권이 활성화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충분히 중앙상가의 어려움은 알고 있고 협조하겠지만 장외매장 유치 방법을 통해 해결하려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또한 가장 큰 문제는 `청소년`문제다.

청소년이 많이 찾는 중앙상가다. 중앙상가에서 우체국을 중심으로 역까지는 사람들이 많고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곳이다. 경륜 장외매장이 들어서는 우체국부터 육거리 일대는 경기가 어려운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곳은 상가의 특수성이 작용한다. 아웃도어와 여성정장, 골프웨어 등 높은 가격대의 업종들이 있다. 이곳은 현재 소비패턴의 변화에 의해 어려워졌으며, 시에서도 어느 곳보다 지원을 많이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한계를 무시하고 무조건 장외 경륜매장을 유치해서는 안 될 것이다.

현재 창원경륜공단이 제시하는 세수는 부풀려져 있으며 이렇게 창출된 세수 역시 사행성 자금이다. 아무리 장밋빛 미래를 예견해도, 결국 포항시민의 주머니에서 나가는 돈이며 사행성 자금은 선순환되지 않을 것이다.

□ 이남재 포항성시화운동본부 사무총장

도박중독자 1인당 사회적비용 수천만원
어린학생 많이 찾는 곳에 도박장 안될일

청소년의 보호를 위해 반대한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에서는 장외발매소가 지역사회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시외곽으로 추진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 경륜이 도박이 아니라고 하거나, 도박이라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경륜은 도박이라 생각한다.

대전의 경우 지난 2014년 대전소리통이라는 소식지를 통해 2010년 3개 장외발매소에서 1인당 평균 48만6천원을 베팅했다는 결과가 나와있다. 또한 도박중독자가 발생하면 1인당 드는 사회적 비용이 수천만원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누군가는 돈을 벌겠지만, 누군가는 파산할 것이다. 강원랜드 등 카지노 주변에서 자란 아이들이 커서 이러한 곳을 방문하고 싶어하는 수치가 3배더 많게 성장한다고 한다. 병적도박자는 평균 10.9세에 도박을 시작했고, 2006년 자료에 보면 문제성 병적 도박자 30%가 20세 이전에 도박을 시작했다.

중앙상가는 지역의 어린 학생들이 많이 찾고 있는 만큼 이러한 학생들을 사행성 유해환경에 노출시킬 수 있는 경륜장 시설을 유치해서는 안 될 것이다.

/고세리기자

 

    고세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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