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형 교사의 인성과 밥상

중·고교생의 인성의 가치를 논하는 `1회 국회의장배 중·고교생 스피치 및 토론회 결선 대회`가 `인성이 우리의 미래다`라는 주제로 지난 12월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렸다.

국회는 이에 앞서 `건전하고 올바른 인성을 가진 국민을 육성하자`는 목적으로 2014년 5월에 `인성교육진흥법`(이하 인교법)을 발의했다.

이 법은 세월호 선장의 이름을 따 일명 `이준석 방지법`이라고도 하는데, 세월호 참사 이후 사회에 만연해 있는 비리와 비양심적 행동을 바로 잡자는 취지에서 발의된 법안이다.

지난 5월 인교법 발의 후
인성 관련단체 `우후죽순`
현실적용 이론 여전히 부재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 절실

1. 프롤로그
2. 첫번째 밥상 : 인성 교육 곱씹기
3. 두번째 밥상 : 담백한 인성 교육
4. 세번째 밥상 : 의미 교육
5. 네번째 밥상 : 메아리 교육
6. 다섯번째 밥상 : YHY 교실
7. 여섯번째 밥상 : 과수원 길을 따라서
8. 일곱번째 밥상 : 자연 옮기기-생태도감
9. 여덟번째 밥상 : 자연의 밥상-노작교육
10. 아홉번째 밥상 : 공동체 밥상 -마을학교
11. 열번째 밥상 : 맛있는 인성 밥상 완성

국회에서 이처럼 인성을 중시하는 것을 보니 인성 교육이 제대로 안 되긴 안 되는 모양이다.

인교법이 발의 된 이후 교육계에서는 인성 태풍이 불고 있다.

또 한국창의인성연구원, 한국인성교육협회, 창의인성교육문화협회,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회 등 인성 관련 단체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범사회적인 분위기와는 반대로 사회와 학교에서의 인성 실종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다.

또 실질적으로 이런 우려를 뒷받침하는 사건사고들이 줄을 잇고 있다.

그럼 이런 절름발이 현상이 왜 생기는 것일까.

많은 전문가들이 인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을 하고 있고, 또 주목할 만한 연구 결과들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인성 지수는 바닥이 안 보일 정도로 급하강 중이다.

이는 이론은 넘치지만 현장에 적용할만한 이론이 없다는 우리 사회의 문제점과 연을 같이 하고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인성 관련 이론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이론은 거의 전무한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이론과 현실의 괴리감을 너무도 잘 보여주는 예를 인교법에서 바로 찾을 수 있다.

인교법에서는 인성 교육을 위한 다양한 예시 프로그램들을 제시하고 있는데, 다음의 예를 보자.

`청소년들이 입시와 경쟁 위주의 교육에서 탈피하여 협동심과 배려심을 키우도록 다양한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실시한다`

협동심과 배려심을 키우려면 입시와 경쟁 위주의 교육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법은 말하고 있다. 누구나 다 아는 말이다. 또 누구나 꿈꾸는 말이다.

 

하지만 입시 공화국인 이 나라에서 과연 이것이 가능한 일일까. 단언컨대 이 나라에서는 절대 불가능하다. 그럼 우리는 인성이 부재한 사회에서 살아야 하는가.

인성 부재는 도덕 부재를, 도덕 부재는 사회 무질서를, 사회 무질서는 국가 혼돈을 낳는다. 지금보다 더 무질서한 사회는 정말 상상하기도 싫다.

정녕 인성을 살리는 방법은 없는 것인가.

`인성과 밥상`에서는 우리의 행복하고 밝은 미래를 위해 현 인성 교육이 갖고 있는 문제점을 분석하고 나아가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인성 교육 프로그램을 제시해 보는 밥상을 차려 보려 한다.

인성이 우리의 미래가 되기 위한 첫번째 밥상은 `인성교육 곱씹기`이다.

/이주형 영천 산자연중학교 교사

    이주형 영천 산자연중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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