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형 교사의 인성과 밥상

요즘의 우리 밥상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다국적 밥상이다.

비록 이름은 한식 밥상이지만, 자세히 보면 이름만 한식이지 사용된 식자재들은 거의가 수입산들이다.

개성·감성·지성·창의성 등 인성은 다양한 개념 포함
학교에서 가르치기보다 실생활에서 길러지는 것

1. 프롤로그
2. 첫번째 밥상 : 인성 교육 곱씹기
3. 두번째 밥상 : 담백한 인성 교육
4. 세번째 밥상 : 의미 교육
5. 네번째 밥상 : 메아리 교육
6. 다섯번째 밥상 : YHY 교실
7. 여섯번째 밥상 : 과수원 길을 따라서
8. 일곱번째 밥상 : 자연 옮기기-생태도감
9. 여덟번째 밥상 : 자연의 밥상-노작교육
10. 아홉번째 밥상 : 공동체 밥상 -마을학교
11. 열번째 밥상 : 맛있는 인성 밥상 완성

수입 식자재들은 이미 전통시장까지 점령했다.

강원도 산골 재래시장에서 파는 산나물들도 알고 보면 수입산들이 많다.

우리의 몸을 지탱해주는 먹거리에서 우리 것을 찾는다는 것이 이젠 쉬운 일이 아닌 시대를 살고 있다.

그래서 불치병을 앓고 있는 많은 사람들은 늦었지만 다시 자연으로 돌아간다.

거기서 우리 먹거리로 몸을 달랜다. 우리 몸이 반응해주면 그것이 곧 치유다.

그런데 우리 것을 찾을 수 없는 곳이 먹거리 뿐만은 아니다. 교육 또한 마찬가지다.

우리는 언젠가부터 우리의 교육으로부터 멀어졌다.

지금 시행되고 있는 모든 교육 정책들은 다 낯선 다른 나라의 것들이다.

다국적 밥상처럼 교육도 다국적 교육의 실험의 장소가 돼버렸다.

그러니 교육계가 아플 수밖에 없다.

문제는 그 아픔이 고스란히 우리 아이들에게 전이된다는 것이다.

어른들의 말을 잘 들었을 뿐인데 왜 우리 아이들이 아파야 하는가?

인성(人性)이 만병통치약이라고 생각하는 어른들 때문에 우리 아이들은 또 아파하고 있다.

알고 보면 교육 이론가들이 말하는 인성이라는 것도 결코 우리 것이 아니다.

인성을 교육의 대상으로 보는 것 자체가 우리의 정서가 아니기 때문이다.

남의 것을 어설프게 도입해서 그런지 요즘 말하는 인성교육은 도덕교육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착하고, 말 잘 듣는 학생들을 길러 내는 것이 인성교육이라면 차라리 인성교육을 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

인성은 학교에서 길러지는 게 아니라 실생활에서 저절로 길러지는 것임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런데 지금 우리 아이들이 보고 듣는 사회의 모습은 어떤가.

학생들에게는 봉사활동을 강요하지만, 과연 교사들 중에서 참 봉사를 실천하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학생들에게는 점수 따위는 신경 쓰지 말고 열심히 뛰어 놀라고 했지만 정작 자신들의 자녀들은 비싼 과외를 시키는 교사들이 과연 인성 교육을 할 수 있을까.

인성(人性)을 사전에서는 `자신만의 생활스타일로서 다른 사람들과 구분되는 지속적이고 일관된 독특한 심리 및 행동 양식이다`라고 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인성에 교육이 붙으면 다음과 같이 변한다.

“마음의 바탕이나 사람의 됨됨이 등의 성품을 함양시키기 위한 교육”으로.

인성을 죽이는 게 인성교육이라고 하면 너무 비약이 심한가. 가두려고 하면 튀는 것이 자연의 이치다.

인성 안에는 개성, 감성, 지성, 창의성, 도덕성 등 여러 가지 개념이 내포돼 있다.

이 중 하나만 더 부각시켜서는 안 된다.

그래서 감히 제시한 제시한다, 인성 교육의 방향을.

/이주형 영천 산자연중학교 교사

    이주형 영천 산자연중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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