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매출 2천억대 철구조물 제작기업…거래업체 100여곳 달해

▲ 최종부도 처리된 포항시 청하면 유아산업의 출입문이 23일 굳게 닫혀 있다. /이용선기자

연 매출액 2천억원 규모의 철구조물제작업체인 포항의 (주)유아산업이 최종 부도를 냈다. 포항에 본사를 두고 35년간 철강구조물 사업을 중심으로 국내 건설도급 5위인 이 업체의 부도로 100여개에 달하는 크고작은 거래업체들의 연쇄부도 등 최악의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관련기사 2,11면> 23일 지역금융권 등에 따르면, 유아산업은 지난 21일 기업은행에 만기도래한 어음 16억원을 결제하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됐다.

이 업체의 총 부채규모는 금융권과 하도급업체 외상공사 등 총 1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업체는 그동안 포스코건설, 한국전력 등 국내대형건설기업에서 발주하는 제철설비·발전설비·가스처리 설비의 철골 및 철물제작설치·기계설치와 배관공사 등을 수행했다.

하지만 최근 전국적인 건설경기 불황으로 수주량이 격감한데다, 동종업계의 난립에 따른 원청대기업의 최저가입찰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 복합적인 요인이 겹치면서 자금난을 견디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이 업체의 부도로 포항지역 중소규모 거래업체들의 연쇄부도가 우려되고 있다.

이 업체와 거래하고 있는 직간접적인 연관업체들은 페인트 제작, 운송 등 10여개에 달하는 하청업체외에 철재상, 공구상 등 크고 작은 업체까지 포함하면 10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지역 업계 관계자들은 “최종 부도처리된 유아산업이 법정관리 등 회생가능성이 없을 경우 포항의 거래업체를 중심으로 부도 피해금액이 1천억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아산업의 부도는 우후죽순처럼 난립하고 있는 동종업계의 최저가투찰에 따른 제살 뜯어먹기식 시장상황으로 예견된 것”이라며 “이 업체의 부도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당장 어느 업체가 넘어질지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위기감을 표출했다.

유아산업 측은 최종 부도처리 이후 23일 현재까지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하고 법정관리신청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포항시 북구 청하면의 본사 정문 앞에는 납품업자들이 몰려와 외부인의 출입은 물론, 회사자산의 반출 등을 차단하고 있다.

한편, 1991년 설립된 유아산업은 유아건설 등 국내외에 다수의 법인과 사업장을 두고 있으며, 본사가 위치한 포항공장과 충북 괴산군에 공장을 가동중이다.

/이창형기자

    이창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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