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 기획취재 시리즈
포항의 새로운 꿈 `영일만대교`

▲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와 캘리포니아 주 마린 군을 연결하는 골든게이트 브릿지(Golden Gate Bridge)에 수많은 차량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왼쪽). 샌프란시스코 도심의 스카이라인이 한눈에 볼 수 있는 장소인 비스타 포인트(Vista Point)가 많은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눈부신 태양과 가파른 언덕의 도시` `태평양의 관문`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화창한 날씨로도 유명한 샌프란시스코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중 하나로 꼽히며 한국의 가을 날씨와도 비슷하다.

하지만 특별한 역사적 유산을 갖고 있지 않아 유럽의 여러 도시를 관광하는 것과는 여행의 목적이 다소 다르다.

미국인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로 여겨지는 샌프란시스코. 이 중에서도 바로 환상적인 모습의 골든게이트 브릿지는 샌프란시스코의 세계 유수의 관광지로 만들었으며, 일 년 내내 관광객이 붐비는 곳이다.

4년이라는 세월과 3천500만달러의 건설비가 투입돼 1937년 완성된 골든게이트 교는 전체 길이 1천966m, 교각은 수면에서 230여m로 시속 100마일의 풍속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골든게이트교는 특히 기술적인 정확도로도 명성을 떨치고 있지만 선명한 벽돌색의 다리는 단지 두 곳을 연결하는 수단 이상, 예술작품이라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모습을 자랑한다.

골든게이트브리지구역 EEO 사무소(골든게이트교 관리 사무소)에서 근무하고 있는 개리 밀러는 “골든게이트 교는 상징성이 아주 강한 건축물이며 시간이 흘러도 매번 새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다”며 “다리를 새로 건설하려면 기능적인 면도 중요하겠지만 예술적 가치 또한 빼놓을 수 없어 다리 건설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효과를 모두 고려해 해당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태평양 연안 국제 항만도시 샌프란시스코의 랜드마크
도보·자전거·차량·유람선 이용 다양한 관람코스 인기
“다리 건설땐 기능·예술적 측면 등 다각적으로 고려해야”

■ 글 싣는 순서

① 포항 영일만대교의 필요성
② 국내사례 I 부산 광안대교
③ 국내사례 II 거가대교
④ 국내사례 III 인천대교
⑤ 해외사례 I 샌프란시스코 금문교(1)
⑥ 해외사례 I 샌프란시스코 금문교(2)
⑦ 해외사례 II 오클랜드베이교
⑧ 영일만대교와 포항의 미래

□ `골든게이트교`를 보유한 샌프란시스코

푸른 바다 위에서 붉게 빛나는 골든게이트 브릿지(Golden Gate Bridge). 이 교량은 샌프란시스코의 상징이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의 대명사로 손꼽힌다.

골든게이트교라는 랜드마크를 보유하고 있는 샌프란시스코는 태평양 연안 중 로스앤젤레스에 이은 제2의 대도시다. 샌프란시스코는 태평양 연안 중에서도 로스앤젤레스에 이은 제2의 대도시로 불린다. 신흥도시 로스앤젤레스가 최근 샌프란시스코를 앞지르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오랜 시간 동안 태평양 연안 제1의 항구였으며, 현재까지도 세계 유수의 항만 도시 및 국제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1847년 샌프란시스코로 도시 이름이 개칭될 당시만 하더라도 이주자의 수는 겨우 800여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1848년 인근 시에라네바다 산지에서 금광맥이 발견되며, 이른바 골드 러시 시대로 접어들며 급속도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해외에서 일확천금을 꿈꾸는 사람들까지 몰려들며 샌프란시스코의 인구는 단숨에 2만5천여명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이후 만 내의 지리적 입지 조건 등으로 샌프란시스코는 태평양 연안 최대의 무역항으로 나날이 발전했다. 이와 함께 대륙횡단철도·파나마운하의 개통 등 유리한 조건이 거듭되면서 식품·식육·섬유 등 각종 공업도 발달했다. 20세기에 이르러서는 풍부한 농업지대와 새 공업 입지의 가능성에 착안해 동부와 중부의 사람들이 대거 서부지역으로 이동한 것도 샌프란시스코가 발전하게 된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1936년부터 1937년까지 샌프란시스코-오클랜드 베이브릿지와 골든게이트 브리지가 완성되어 인근 지역과의 교통이 원활해졌으며, 현재는 대도시권의 심장부를 이루는 등 서부 지역의 경제·상공업의 지도적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

이 밖에도 예로부터 교육·문화의 중심지를 이뤘으며, 샌프란시스코대학교 등 많은 대학과 연구소·문화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안개와 골든게이트 브리지, 그리고 비탈길을 달리는 케이블카 등은 샌프란시스코시의 대명사와 같이 사용되고 있다. 시가지 전체가 아름답고 조용하며, 여름에 서늘하고 겨울에 따뜻한 지중해성 기후를 보이는 것과 아울러 경승지·오락시설 등이 갖춰져 수많은 관광객이 모여드는 곳으로도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 골든게이트교로 인한 관광유발 효과

골든게이트교라는 상징적 다리가 가지고 있는 미학적 가치와 역사로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있어 현재 연간 1천600만명 상당이 샌프란시스코를 찾고 있다.

골든게이트교는 짙은 안개에 싸여 묘한 분위기를 풍기다 어느새 청명한 하늘과 대조되는 붉은색을 뽐내며, 밤에는 은은한 조명으로 빛나기도 한다. 도시의 상징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골든게이트교는 샌프란시스코를 찾는 모든 이들이 꼭 봐야 할 필수 관광코스라는 데에는 그 누구도 이견이 없을 정도다. 이 다리의 가장 큰 반전은 바로 다리 자체에 흔들림이 있다는 것. 거센 조류와 바람이 많은 지형 때문에 유연하게 설계됐기 때문에 이런 흔들림을 가지고 있다.

이곳을 둘러보는 방법은 다양하다. 도보로 40분 정도가 소요되는 이곳을 걷는 방법이 최고지만 자전거, 차량, 유람선 뿐만 아니라 다양한 관람포인트가 존재해 많은 이들이 다채로운 방법으로 골든게이트교를 관람하곤 한다.

여러 곳의 관람 포인트가 있지만 특히 배터리 스펜서(Battery Spencer) 포인트는 가장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곳에서는 웅장한 느낌의 골든게이트 교를 볼 수 있으며, 날씨에 따라 달라지는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샌프란시스코에 안개가 짙게 깔릴 때는 마치 구름 위에 다리가 만들어진 것 같은 묘한 풍경을 볼 수 있어 사진작가들의 필수코스로 불리기도 한다.

샌프란시스코 도심의 스카이라인이 한눈에 보이는 장소인 비스타 포인트(Vista Point)도 빼놓을 수 없는 전망 포인트다.

자전거로 골든게이트교를 건너는 방법 또한 관광객들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재미 중 하나다. 자전거 대여소가 많으며 호텔과 백화점, 공항 등에서도 자전거 대여 할인 쿠폰을 쉽게 구할 수 있을 정도로 자전거 관광 문화가 발달돼 있다.

먼저 해안도로를 따라 이어지는 피셔맨즈 워프~비스타 포인트~소살리토 코스가 가장 대중적인 자전거 코스로 알려져 있다.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해안도로를 달리며 골든게이트 교를 직접 건너보고 아름다운 마을인 소살리토까지 방문한 뒤 페리에 자전거를 싣고 돌아오는 코스로 비교적 체력소모가 적어 많은 관광객들이 이 코스를 애용하고 있다.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샌프란시스코에서를 제대로 둘러보려면 페리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도시가 어린이를 키우기에 좋지 않은 환경이라고 생각하는 샐러리맨들은 비교적 여유로운 근교 지역에 거주하며 페리를 타고 샌프란시스코로 출퇴근하기도 한다. 페리를 이용하면 교통체증이 없고 시간 관리 또한 효율적이며, 배 위에서 바라보는 아름다운 도시의 풍경도 감상할 수 있어 일석삼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

또 페리를 이용하면 1934년 흉악범죄자들을 수용하기 위해 특별히 세워진 교도소인 알카트라즈섬을 볼 수 있다. 이 교도소는 알카트라즈라는 섬에 위치한 곳으로 인근 바다의 수온이 영하 7도이며, 빠른 물살과 자주 출몰하는 상어들로 인해 탈출이 불가능해 감옥으로서는 완벽한 조건을 갖추고 있던 곳이다. 하지만 이제는 관광지로 변화됐으며, `더록` `알카트라즈의 탈출` `일급살인` 등 많은 영화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골든게이트교를 건너면 바로 마주할 수 있는 소살리토. 스페인어로 `작은 버드나무`라는 뜻을 가진 이곳은 고요하고 아름다운 풍경이 그림처럼 펼쳐지며, 사계절 화창한 날씨가 주를 이루고 푸른 바다에 떠다니는 하얀 요트들이 마치 지중해의 어느 마을에 온 긋한 여유로움을 느끼게 한다. 이곳은 샌프란시스코 도심과는 달리 휴식과 힐링, 예술이라는 단어와 잘 어울리는 마을로 마음에 드는 갤러리를 보거나 분위기 좋은 장소에서 커피 한잔을 하고 산책을 하는 여유를 가질 수 있다. 이곳 또한 알카트라즈 교도소와 마찬가지로 장만옥, 여명 주연의 `소살리토`라는 영화의 배경이 됐던 곳이기도 하다.

이처럼 샌프란시스코는 골든게이트 교 뿐만 아니라 인근에 다양한 관광 명소가 함께 어우러지도록 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된 것입니다.

/윤경보기자 kbyo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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