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기획취재 시리즈
포항의 새로운 꿈 `영일만대교`

▲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 앞바다를 가로질러 해운대 센텀시티까지 7.42㎞를 이어주는 국내 최대의 해상복층 교량인 광안대교가 10만 개 이상의 경관조명이 내는 불빛으로 화려한 야경을 연출하고 있다.

부산 하면 흔히들 떠올리는 것들이 있다. 해운대와 태종대유원지 등의 해변과 자연경관, 부산의 전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용두산공원, 롯데자이언츠, 부산국제영화제, 신선한 해물 등이다.

하지만 이 중에서도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광안리해수욕장의 밤을 화려하게 수놓는 `광안대교`다.

광안대교의 개통으로 부산시는 수영로와 해운대 지역의 만성적인 교통체증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게 됐다. 또 항만 물동량을 신속하게 경부고속도로와 연결해 물류비용의 감소와 수출경쟁력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첨단 부산 정보업무 복합단지인 센텀시티의 기능을 극대화하고 광안리, 해운대 관광특구와 함께 관광명소로 활용돼 부산이 세계적인 무역도시이자 해양도시로 뻗어나가는데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수영구~해운대 해상 가로지른 총연장 7.42㎞ 복층 교량
상습 교통체증 획기적 개선… 항만 물동량 수송도 빨라져
화려한 야경으로 관광객 줄이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한몫

■ 글 싣는 순서

① 포항 영일만대교의 필요성
② 국내사례Ⅰ 부산 광안대교
③ 국내사례Ⅱ거가대교
④ 국내사례Ⅲ인천대교
⑤ 해외사례Ⅰ샌프란시스코 금문교(1)
⑥ 해외사례Ⅰ샌프란시스코 금문교(2)
⑦ 해외사례Ⅱ오클랜드베이교
⑧ 영일만대교와 포항의 미래

□ 부산의 허리 광안대교

광안대교로 알려진 광안대로는 부산 수영구 남천동 49호 광장에서 해운대구 센텀시티 부근을 잇는 총연장 7.42㎞(2층 구조, 왕복 8차로)의 바다를 가로지른다. 광안대로는 현수교 900m, 트러스교 720m, 접속교 등 일반교량 5천800m 등으로 이뤄진 국내 최대의 해상 복층 교량이다.

광안대로는 또 교량으로서의 기능뿐만 아니라 상층부에서 바라보는 주변경관이 일품이다. 끝없이 펼쳐진 바다, 손을 뻗으면 잡힐듯한 오륙도, 광안대로를 둘러싼 황령산과 아기자기한 백사장, 해운대 동백섬과 달맞이 언덕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또 국내에서 처음으로 예술적 조형미를 갖춘 첨단 조명 시스템이 구축돼 10만가지 이상의 색상으로 연출할 수 있는 경관조명은 광안대로의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수영로와 해운대 지역의 만성적인 교통체증을 개선하기 위해 2003년 1월 6일 개통된 이 교량은 지난 1991년 12월 항만배후 수송도로 사업으로 지정된 후 다음해인 1992년 8월 건설교통부로부터 유료도로로 승인받았다. 이후 1994년 12월 28일 건설공사에 착공돼 8년 만인 2002년 12월 준공됐다.

2003년 6월부터 1부 유료로 운영됐으며 부산시시설공단에 위탁해 요금을 징수하고 있어 지자체의 재정 운영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남해안순환도로망의 일환으로 건설된 광안대로는 항만물동량의 원활한 처리와 만성적인 도심교통량 해소를 위해 총 공사비 7천899억원, 공사기간은 8년으로 내진 1등급의 지진과 평균 초속 45m의 태풍 및 높이 7m의 파도에 견딜 수 있도록 건설됐다.

이 교량은 특히 대규모 컨벤션센터인 벡스코와 첨단 미래도시인 센텀시티가 바로 연결돼 부산의 상징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부산시는 해운대와 수영구를 잇는 광안대교, 남구와 영도구를 잇는 북항대교, 영도구와 사하구를 잇는 남항대교, 사하구에서 을숙도를 지나쳐 강서구를 잇는 을숙도대교, 부산·진해 경제자유구역청을 잇는 가덕대교, 부산 가덕도와 거가대교를 잇는 거가대교 등 6개의 교량으로 부산과 경남 해안순환도로망을 구축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 교량은 향후 항만도시의 기능과 해안 도로망 구축 등 부산의 교통 환경을 크게 변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포항의 영일만대교가 울산-포항과 포항-영덕, 크게는 강원도를 잇는 허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바로 이것이 다리(교량)가 가지는 상징성의 `힘`이다.

 

□ 광안대교 건설 후의 부산

부산의 항만물동량 수송과 도심교통난 완화 그리고 관광자원 활성화의 목적으로 건설된 광안대교는 이제 부산의 랜드마크로 자리잡고 있다.

광안대로 수영 강변요금소에서 출발하면 지하차도를 지나게 되며, 상층을 이용할 경우 광안리방면이나 시내방향으로 향할 수 있다. 남천동49호 광장에서 출발하면 하층을 이용해 해운대 방면이나 시외로 나갈 수 있다.

광안대교 건설 전만 하더라도 해안도로를 따라 30분 이상 소요되던 도심소통은 개통 후 6분 이내로 단축되는 놀라운 효과를 가져왔다. 현재 일평균 통행량은 9만여대에 달하고 있을 정도로 많은 차량들이 이 다리를 이용하며, 부산 곳곳을 연결하는 구심점 역할을 해내고 있다.

또 광안대로의 자랑인 야간경관조명은 교량에 설치된 LED 조명으로는 세계최대 규모로 6천953개의 조명등이 매일 밤 광안리 앞바다를 화려하게 수놓고 있다. 평일은 일몰에서 자정까지, 행사가 있거나 해수욕철, 주말의 경우는 새벽 2시까지 1천670만여 가지의 다양한 색상으로 4계절에 맞춘 연출을 통해 도시의 야경을 돋보이게 한다.

이러한 광안대교 조망권으로 인해 광안리 회센터 상권과 수영만 매립지, 마린시티 내에 주상복합 아파트가 들어서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06년 행정안전부는 광안대로를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뽑기도 했으며, 지난 2009년 제1회 국토도시디자인대전에 기반시설부분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는 단순한 교량이 아닌 예술적 조형물로 재탄생한 것을 의미하며, 부산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자리잡게 됐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 관광명소로 자리잡은 광안대교

광안대교는 부산시민 뿐만 아니라 부산을 찾으면 꼭 찾아봐야 할 장소로 자리잡았다. 해마다 부산을 방문하는 이들은 축제의 바다와 빛의 향연을 보곤 한다.

특히 매년 10월 개최되는 부산 불꽃축제는 환상적인 불꽃쇼로 많은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 불꽃축제는 색다른 즐거움과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주고 있다.

그리고 광활하게 펼쳐진 바다 위로 떠오르는 새해 일출의 장관을 지켜보는 장소로도 유명하다. 새해 해맞이 행사가 열리는 매년 1월 1일은 광안대교 위에서 소망의 풍선을 날리며 맞이하는 붉은 태양을 지켜보려는 이들로 성황을 이룬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갈매기의 힘찬 날개짓을 형상화한 현수교의 화려한 야간조명은 10만 가지 이상의 다양한 색상을 연출해 부산의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부산시설관리공단 광안대로관리사업소의 김진영 대리는 “광안대교가 개설된 이후 광안리해수욕장과 회센터 등에는 저녁 야경을 보러온 관광객들로 날마다 성황을 이루고 있다”며 “특히 10월에 불꽃축제가 열릴 때면 광안대교 인근은 마비상태가 되며 1월1일 해맞이행사와 마라톤대회, 자전거대회 등 자랑거리로 자리잡았으며 영화나 광고촬영 등이 줄을 잇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된 것입니다.

/윤경보기자 kbyo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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