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기획취재 시리즈
포항의 새로운 꿈 `영일만대교`

▲ 미국의 금문교, 영국의 타워브릿지, 호주의 하버브릿지, 그리고 한국에서 최근에 개통된 이순신대교와 거가대교. 예술적인 기술력이 접목된 다리는 단순한 건축물이 아닌 또 다른 생명력을 갖게 된다. 유명한 다리가 위대한 관광상품이 되는 이유이다. 한반도 지도에서 호랑이 꼬리와 척추를 잇는 영일만대교가 가시화 되고 있다. 영일만대교와 동해안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동해안 인접지역의 발전에도 가속이 붙을 것이다. 독자의 이해를 돕기위해 항공촬영된 영일만항과 영일만일대 일출장면을 사장교 조감도와 합성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우리는 일생 동안 수많은 다리(교량·橋梁)와 마주하고 있다. 냇가에 놓인 징검다리부터 산과 산, 육지와 섬, 섬과 섬을 잇는 다리까지 지금까지 또 앞으로도 많은 다리를 오가며 살아갈 것이다. 다리는 의식주에서부터 물적·인적 교류를 통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많은 분야의 연결통로가 되어 우리 주변에 존재하고 있다.

출·퇴근하는 직장인에서부터 포스코로 향하는 트럭들에 실려 있는 많은 산업자재와 해외 출국 시 인천공항을 향하려면 인천대교를 건너야 하는 점 등 다리는 이미 우리 삶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같은 다리가 새로 건설된다는 것은 많은 의미를 가진다. 포항은 현재 남구 오천읍과 북구 흥해읍을 잇는 영일만 횡단 대교 건설을 추진 중이다.

본지는 국내와 국외에 이미 건설된 다리를 통해 포항의 랜드마크가 될 영일만대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해외특집 기획 연재를 준비했다.

흥해읍~오천 문덕IC 9.1㎞ 연결 교량건설 계획
포항시 민자 1조2천억원 유치 2020년 완공 목표
물류비 절감·관광산업 활성화 등 파급효과 기대

■ 글 싣는 순서

① 포항 영일만대교의 필요성
② 국내사례Ⅰ 부산 광안대교
③ 국내사례Ⅱ거가대교
④ 국내사례Ⅲ인천대교
⑤ 해외사례Ⅰ샌프란시스코 금문교(1)
⑥ 해외사례Ⅰ샌프란시스코 금문교(2)
⑦ 해외사례Ⅱ오클랜드베이교
⑧ 영일만대교와 포항의 미래

□ 포항의 새 랜드마크 건설

영일만대교 건설의 꿈이 부풀고 있다. 포항시는 최근 포항과 영덕을 잇는 동해고속도로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했다. 이 고속도로에 포함돼 있는 영일만대교는 단순히 포항 남구 동해면과 북구 흥해읍을 잇는 것이 아니라 포항과 영덕을 잇는 포항-영덕간 고속도로 노선의 일부다. 또 크게는 울산-포항고속도로와 포항-삼척고속도로를 이어주는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영일만대교는 2011년 말 국토해양부의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당초 서쪽 육지로 계획된 포항-영덕구간 일부가 영일만을 횡단하는 동쪽으로 변경되는 안이 확정되면서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영일만대교는 포항시 오천읍 문덕리 문덕IC에서 포항시 흥해읍을 연결하는 해상 노선(9.1㎞)으로 계획돼 있다. 이 구간이 완공될 때까지 문덕리와 흥해읍을 잇는 지점은 국토 대체 지방도로를 이용해야 한다. 포항시는 이런 점을 감안해 새로운 랜드마크의 건설, 관광산업활성화와 물류비 절감 등을 위해 영일만을 가로지르는 해상 대교 건설을 요구해왔다. 정부는 이런 요구를 받아들여 민자유치사업을 조건으로 영일만대교를 승인했다.

하지만 문제점은 여전히 남아 있다. 포항시는 당초 영일만대교 전 구간을 교량으로 건설할 계획이었지만 군함 수송 등 군사적 문제로 일부를 해저터널로 건설키로 했기 때문이다.

남구 동해면 청룡회관 인근에서 침매방식의 해저터널(4.2㎞)로 시작해 접속구간(0.49㎞)을 거쳐 나머지는 해상교량터널(3.9㎞)이다. 접속구간에는 24만㎡ 규모의 인공섬이 조성된다.

이처럼 영덕-포항고속도로 전체 예산은 3조485억원중 영일만대교와 횡단에 필요한 건설비용은 1조2천46억원이다. 포항시는 민자유치를 통해 1조2천억원 상당의 예산을 끌어들여 오는 2020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 교통·물류·관광 파급효과

영일만대교가 완성되면 남쪽지역 인근 호미곶, 동해면, 구룡포읍 일대는 새로운 관광지로 급부상하게 된다. 포항시는 호랑이 꼬리와 허리를 이어주는 시작점인 호미곶 등 일대의 화려한 해안선을 관광자원화하는데 총력을 쏟고 있다. 하지만 해맞이로 이미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호미곶광장을 비롯한 이곳 일대의 관광자원은 접근성이 어려워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호미곶 등지에는 호텔을 비롯한 대형숙박시설 설치가 시급하다. 면세점 등도 유치해 국내관광객뿐만 아니라 외국인이 찾는 관광지구로 조성해야 한다. 수려한 호미곶면의 해양조건과 어울리는 아쿠아리움도 필요하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경제성 부족을 지적한다. 접근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곳을 사계절 휴양지로 조성하기 위해 영일만대교 건설은 빠질 수 없는 중요 조건 중 하나라는 사실에는 이견이 없다. 또 해맞이의 고장 호미곶이 관광지로써의 인프라를 더 갖추게 되면 이곳과 인접한 동해와 구룡포도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자리잡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일만대교 북쪽 환여동 지역은 포항시가 조성하는 해상신도시와 맞물려 있다. 반대편에는 영일만항이 자리하고 있다. 영일만항 산업단지와도 멀지 않다. 포스코의 원자재를 이용하는 이곳 입주기업들은 영일만대교의 완공만으로도 원가절감이 가능해진다. 게다가 대체우회도로 등을 이용하지 않아도 돼 물류혁명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울산-포항의 생활권도 훨씬 단축되면서 포항-울산경제권통합도 가시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 영일만대교 추진 서둘러야

영일만대교 건설에 어두운 전망을 내놓고 있는 이들도 적지 않다. 경기침체 등의 악재가 겹치며 민자유치를 원활하게 끌어올 수 있을지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영일만대교는 포항의 지역발전과 물류비용 절감, 관광자원 활성화를 위해 꼭 추진돼야 할 사업이다.

한국도로공사 등에 따르면 동해고속도로는 부산 해운대에서 강원도 속초까지 동해안을 이어주는 왕복 4~6차선의 고속도로다. 부산-울산, 강원 하조대-동해 구간이 개통됐으며, 울산-남포항, 동해-삼척, 주문진-속초 등이 현재 공사 중에 있다. 포항을 가로지르는 7번 국도의 허리인 영덕-흥해 구간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영일만대교는 동해고속도로 중 포항시 오천읍 문덕리 문덕IC에서 흥해읍을 잇는 해상 연결노선으로 이 구간이 완공될 때까지는 국도 대체 지방도로를 이용해야 한다.

포항시는 물류비 절감과 랜드마크 건설, 관광산업활성화 등을 위해 영일만을 가로지르는 해상 대교 건설을 꾸준히 요구해 왔으며 정부는 민자유치사업을 조건으로 건설을 승인했다.

1조2천억원에 달하는 사업에 뛰어들 투자자를 찾기란 쉬운 일만은 아니다. 경치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투자자들을 찾기 쉽지 않다는 점이 민자유치사업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하지만 민자유치가 지연될수록 시내구간 고속도로 건설도 지연돼 포항-울산고속도로와 영덕-포항고속도로의 효율성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건설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들 고속도로 건설은 영일만대교라는 마침표가 있어야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병석 의원실 측은 “영일만대교가 포항-영덕고속도로 구간 중 한 곳으로 이미 결정된 만큼 이를 성사시키기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영일만대교가 건설되면 포항 하면 떠올릴 수 있는 지역의 랜드마크로서의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관광, 교통, 산업, 물류 등 다양한 분야에 큰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된 것입니다.

/윤경보기자 kbyo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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