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체험 계획서 제출” 학교 “출석 인정 못해”

▲ 포항시 북구 양덕동 포항승마장 건립이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공사가 중단됐다. 26일 오전 박승호 포항시장이 공사를 중단하고 주민의 대화를 하겠다고 밝혔지만, 주민들은 승마장 건립 백지화를 요구하며 반대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날 오후 양덕동 주민들이 승마장 건립현장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속보=승마장 건립 반대로 인한 등교거부사태<6월 20일자 5면 등 보도>가 빚어지고 있는 양덕초등학교가 학업차질과 함께 등교거부학생들에 대한 출결처리문제로 인한 또 다른 주민 갈등이 우려되고 있다.

양덕초등학교에 따르면 지난 25일 전체 1천573명 중 1천36명이 결석을 한데 이어 26일에도 1천172명(74.5%)이 등교를 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저학년의 경우 한 반에 1~2명 상당만 등교해 수업에 큰 차질을 빚었고 고학년도 절반 정도만 학교에 등교했다.

이번 등교거부사태로 학교 측과 학부모 측의 입장이 엇갈리며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학교 측은 여전히 승마장 건립 관련 등교 거부로 인한 학생 출결 처리 방향에 대해 `학부모의 등교거부는 결석(무단결석) 처리`한다는 뜻을 학교 홈페이지와 알림장, 문자메시지 등으로 전했고 이같은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못을 박았다.

양덕초등학교 관계자는 “학부모들이 미리 체험학습 관련 계획서를 내지 않았으며, 현재의 등교거부는 학교장의 승인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출석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은 학부모들은 “학교에 정치체험 학습으로 계획서를 제출하려 했지만 학교측이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여 제출하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포항시 양덕동 승마장 건립 반대 비상대책위원회와 양덕동 주민 등 1천여명은 26일 오후 8시 양덕초등학교 앞 체육공원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승마장 건립 중단이 아닌 철회를 요구했다.

/윤경보기자 kbyo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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