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교생 이틀째 등교거부도
박 시장 “주민과 대화” 반대위 “백지화를”…귀추 주목

초등학생 등교거부사태로 확산됐던 포항승마장 건립사업이 포항시의 공사잠정 중단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관련기사 4면> 박승호 포항시장은 26일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 시립승마공원 조성사업은 공정률 90%를 넘어섰지만 주민들의 반대민원이 있어 공사를 당분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어 “승마장 건설을 반대하는 부모를 따라 많은 어린 학생들이 교실이 시위현장에 내몰린 소식을 접했고, 어떤 이유를 막론하고 어린이들의 학습권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며 공사중단 사유를 설명했다. 박 시장은 “승마장 건립의 타당성 여부를 떠나 오늘부터 공사를 중단하고, 앞으로 주민들과 대화를 하겠다”며 “승마장이 혐오시설이 아니라 친환경 국민체육시설이라는 사실을 이해할 때까지 설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승마장을 짓는 가장 큰 이유는 포항의 모든 유치원,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어린시절부터 선진 생활스포츠체험을 통해 정서안정과 인성함양에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그러나 어른들의 민원해결을 위해 의무교육대상 어린이들인 어린 학생들이 학교에 가지 않고 시위현장에 나오는 현실을 보고 가슴이 너무 아팠다”며 “어떤 경우에도 어른들의 문제로 아이들의 학습권이 침해되는 상황은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포항시립승마장 사업은 애초 포항시가 공사강행 방침에서 공사 잠정중단 및 주민 대화로 한발 물러났지만 반대대책위가 전면 백지화 등의 강경 방침을 고수할 방침이어서 향후 결과가 주목된다.

엄정수 양덕승마장 반대 공동 위원장은 “이번 승마장 건설과 관련해 포항시장에게 대화를 요구했고, 대화의 조건은 공사중단이었지만 포항시는 공사를 강행하며 주민들을 무시했다”며 “주민들은 이제 공사 중단이 아니라 승마장이 백지화 될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양덕승마장건립 반대대책위는 지난 25일 새누리당 서울당사 상경 시위 및 야간 촛불집회, 자녀 등교거부 등으로 반대 투쟁을 벌이고 있다. 인근 양덕초등학교는 이날 전교생 1천573명 중 1천36명이 결석한 데 이어 26일에도 1천172명이 등교를 하지 않는 등 등교거부사태가 이어졌다.

/정철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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