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공무원들 승마장 홍보전단 단지에 무단배포… 강력 반발

속보=포항시와 북구 양덕동 주민들이 승마장 건립<6월20일자 5면 보도>을 놓고 날 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일 밤 포항시 직원들이 양덕동 일대의 아파트에 승마장 사업의 긍정적인 면을 다룬 전단을 무단으로 배부해 양덕동 주민들의 불난 가슴에 부채질을 했다.

양덕동 풍림아이원에 거주 중인 일부 주민은 “공무원들이 아파트에 무단으로 들어와 `승마장 사실은 이렇습니다`라는 내용의 전단지를 무단으로 배포했다”며 “입주민들도 관리사무소 직인이 없는 전단지는 배포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양덕동 승마장 건립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포항시 축산과와 장량동주민센터 직원들이 20일 오후 8시께부터 2인 1조로 양덕동의 풍림아이원, 삼성쉐르빌, 남광하우스토리, 대림이편한세상 등의 아파트에 전단지 1만여장을 무단으로 배포했다고 밝혔다.

풍림아이원 주민들은 이날 전단지를 돌리던 공무원들을 붙잡아 주거침입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고, 일부 공무원은 이 과정에서 “포항시장이 시켜 어쩔 수 없었다”는 핑계를 대기도 했다.

이에 분개한 풍림아이원 입주민 100여명은 20일 아파트 단지 내에 모여 포항시 축산과장과 동장에 대해 전단지 배포량, 배포 지역, 배포 경위 등에 대해 캐물은 뒤 밤늦게까지 집단 시위를 벌였다.

또 23일 오후 8시 풍림아이원 후문 놀이터 인근에서 촛불 집회를 벌이고, 24일 포항시의회 이칠구 의장과 면담을 가진 뒤 그래도 공사를 계속 진행할 경우 서울 새누리당 청사 앞 집회, 25일부터 양덕초등학교 등교 거부 등의 실력행사를 벌인다는 계획이다.

/윤경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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