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 낙동강 살리기 사업 제 24, 25 공구(칠곡)가 강바닥 준설 후 골재를 쌓을 사토장이 부족해 공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사토장이 협소해 추가 확보가 불가피하지만 인근 유휴 농지 지주들의 비싼 사용료 요구 등으로 사토장 확보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낙동강 살리기사업 제 24, 25공구 시공사인 대우건설과 삼환기업 등에 따르면 현재 준설된 모래를 쌓아둘 장소가 협소해 새 사토장을 확보해야 하지만 인근 지주들이 비싼 농지 사용료를 요구하는데다 참외 등 작물재배로 사토장 사용을 꺼리면서 사토장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24공구를 시공하는 대우건설의 모래 준설량은 전체 준설량 총 2천만㎥ 중 1/3 수준인 700만㎥으로 앞으로 1천300만㎥의 모래를 추가로 쌓을 사토장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 같은 양의 사토를 쌓기 위해서는 19만천㎡ 부지를 확보해야 하지만 사업장 인근의사토장 찾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이에 따라 시공사들은 사토장을 추가 확보하기 위해 인근 유휴 농지 지주 등과 접촉하고 있지만 인근 지역에 비해 2~3배 많은 평당 4~5만원의 사용료를 요구해 예산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근 지역인 구미, 성주지역 유휴 농지 거래가는 평당 1~2만원 선이다.

공사 현장 인근 유휴 농지를 활용한 사토장 확보가 불가능할 경우 대체 부지를 고려할 수 밖에 없지만 타 지역에 비해 유휴농지가 적은 칠곡지역 특성 상 현장에서 4km 이상 떨어진 농지 밖에 없어 운송비 증가에 따른 추가 예산 부담으로 이마저도 어려운 상황이다.

그나마 업체들은 정부의 강폭을 줄이는 설계변경에 기대를 걸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현재사토장이 부족해 농민들과 접촉하고 있지만 인근 농경지에 작물재배가 이뤄져 어렵다”며 ”정부의 강폭축소설계변경을 지켜본 뒤 가을 추수 후 추가 사토장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하지만 대우 건설과 달리 25공구 사업장인 삼환기업의 사정은 더 심각한 실정이다.

삼환기업은 대우건설과 달리 지난 3월 총 공사 금액의 58%에 불과한 1천300억원의 저가입찰 방식인 턴키입찰(설계·시공 일괄수주공정)에 낙찰됐으며 대우건설보다 늦은 지난 4월 공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대우건설(3천억원)에 비해 2배 가량 적은 공사금액에도 불구하고 준설토는 대우와 비슷한 수준(1천700만㎥)이어서 저가 입찰로 인해 공사 종료 후 수 백억의 사업손실이 우려되고 있다.

삼환기업 관계자는 “대우건설은 우리 공구에 비해 공사금액은 2배 정도 많지만 준설토 양은 우리와 비슷한 수준이다”며 “저가 입찰 로 공사종료후도 300억원의 사업손실이 예상된다”고 했다.

/남보수기자 nb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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