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4·10 선거운동 유세전이 시작되면서 주요 거리마다 선거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4월 5일부터 이틀간 치러지는 22대 총선 사전투표를 감안하면, 선거는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 이번 총선은 진영싸움이 극대화돼 사전투표율이 역대급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선거 승패를 좌우할 사전투표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정권 심판론’이 그대로 선거에 반영된 것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민주당에 유리하다.

대구·경북의 경우 대구 중남구와 경산지역구에서 국민의힘 후보와 무소속 후보가 치열한 승부전을 펼치는 것을 제외하면, 다른 지역은 선거열기가 크게 달아오르지 않고 있다. 선거전이 진영싸움으로 치달으면서, 제1야당인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못한 지역구가 많을 정도로 야권지지도가 바닥이기 때문이다. 아마 투표율도 역대최저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전국적인 판세는 일단 민주당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지난 26일 기준, 254개 지역구 가운데 승리 가능성이 큰 ‘우세지역’으로 국민의힘은 82곳을, 민주당은 110곳을 각각 꼽았다. 국민의힘은 “지난주에 거의 최저치를 찍었다고 생각하고 이번 주부터는 좀 반등할 것”이라고 했고, 민주당은 “심판 민심이 우세해지고 그에 따라 우리 당 후보들과 관련된 판세가 상승 추세에 있는 것 자체는 분명하다”고 했다.

선거일이 며칠 남아있지 않지만, 현재의 판세는 얼마든지 출렁일 수 있다. 의대 증원을 둘러싼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 수습 여부와 말실수, 사전투표율 등이 판세변화의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 여권으로선 이번 총선에 정권의 운명이 걸렸다. 현 판세대로 민주당이 압승하면 정국 주도권은 야권으로 넘어가고, 윤석열 정부는 총선이 끝나자마자 국정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여야의 공방은 더욱 격렬해지고 있다. 이제 유권자의 판단시간이 다가왔다. 선거 이후의 우리나라 국정과 여의도 국회모습을 그려보면서, 오직 국익차원에서 신중하게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