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지난 21일 APEC 개최도시 선정위원회 제1차 회의를 열고 개최 도시 선정작업에 본격 돌입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APEC 정상회의 유치목적과 기본계획의 우수성 △국제회의에 부합하는 도시여건 △정상회의 운영여건 △국가 및 지역발전 기여도 등 4가지를 개최도시 선정 기준으로 확정했다. 윤진식 위원장(한국무역협회 회장)은 “APEC 개최도시는 공정하고 투명하며 객관적인 방식으로 선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경주를 비롯 부산, 제주, 인천 등 개최 희망 4개 도시들은 나름의 준비를 마치고 개최도시 선정을 위한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경주시는 27일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주낙영 경주시장, 김석기 국회의원 등이 외교부를 방문해 APEC개최 경주 유치의 의미와 당위성을 건의했다. 이 지사 등은 조태열 외교부 장관을 만나 경주가 APEC이 지향하는 포용적 성장과 지방시대 균형발전이라는 국정목표 실현에 부합하는 도시라고 설명했다.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인 APEC 회의는 21개국 정상과 각료 등 6천여 명이 찾는 국제행사다. 1989년 출범한 APEC은 세계 GDP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의 지역협의체다. 경제적 파급효과도 크지만 지역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2025년 APEC 개최를 희망하는 4개 도시 중 경주는 유일한 기초자치단체다. 하지만 국제회의 개최 경험과 호텔 등 국제회의에 필요한 충분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 세계역사도시로서 알려져 있고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을 가장 많이 보유한 도시다. 천년고도로서 도시 자체가 노천박물관을 방불케 한다.

또 APEC이 지향하는 포용적 성장 철학에 부합하는 도시다. 균등한 경제활동 기회가 주어지고 성장 혜택이 골고루 배분되는 포용적 성장은 국제사회가 추구하는 명제다. 작은 도시지만 가장 한국적이며 한국의 정체성을 알릴 수 있는 경주가 APEC의 이념을 대변할 수 있는 장소다. 상반기 중에는 개최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경주의 많은 장점을 잘 부각해 좋은 성과를 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