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박근혜 前대통령 사저 찾아
윤재옥 대표·유영하 변호사 동석
“MB에게도 찾아가 인사드릴것”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대구를 찾아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한다.

박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한 위원장이 26일 오전 11시 박 전 대통령과 대구 자택에서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의 만남은 대구 달성군 유가읍에 있는 박 전 대통령의 사저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이 자리에 한 위원장을 비롯해 윤재옥(대구 달서을) 원내대표, 대구 달서갑에 공천을 받은 유영하 변호사가 배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 위원장은 25일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통령 예방 관련 질문에 “정치인으로서 전 대통령을 찾아가는 건 이상한 게 아니다”면서 “이재명, 조국처럼 박 전 대통령이 권력을 장악하려고 하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지난 21일 언론에 “한 위원장이 다음 주 박근혜 전 대통령을 대구 자택으로 찾아뵙기로 했다”며 “구체적 일정은 추후 공개 예정”이라고 공지한 바 있다. 한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박 전 대통령을 탄핵으로 몰고 간 국정농단 사건 수사를 이끈 경력이 있다. 한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비대위원장 취임 이후 박 전 대통령을 공식적으로 만난 적이 없다.

이 때문에 지역 정가에서는 두 사람이 이 자리에서 어떤 대화를 나눌지를 두고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한 위원장이 박 전 대통령을 찾는 것은 4·10 총선을 앞두고 보수층 결집을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박 전 대통령은 과거 ‘선거의 여왕’으로 불리며 보수층의 강력한 지지를 받았다.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해 경산과 대구 중·남에 출마한 최경환 전 부총리와 도태우 변호사의 무소속 바람을 차단하면서 흔들리는 대구·경북(TK) 민심을 잡으려는 의도다. 앞서 한 위원장은 지난달 2일 생일을 맞은 박 전 대통령에게 축하 난을 전달하며 “박 전 대통령을 포함해 우리 사회의 원로들로부터 많은 가르침을 받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한편, 한 위원장은 이날 이명박 전 대통령도 찾아갈 계획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박형남기자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