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대구·경산 잇달아 방문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대구와 경북 경산시를 잇달아 방문한다.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4·10총선 막판 국민추천제 형식의 ‘낙하산 공천’에 따라 이반된 지역 민심을 달래고 친여 성향의 무소속 후보를 견제하며 이른바 집토끼 단속 행보로 풀이된다.

한 위원장은 21일 오후 2시20분 윤재옥 의원의 달서구을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축사를 한 후 오후 3시 중구에 위치한 서문시장에서 상인과 상인연합회 대표, 시민들을 만나는 등 보수층 결집에 집중할 예정이다.

또 오후 4시 10분에는 대구지역 공천자 전원과 함께 중구 동성로 젊음의 거리를 방문해 2030세대를 대상으로 유세를 벌이면서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오후 6시에는 경북 경산 공설시장을 찾아 조지연 예비후보와 함께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한 위원장의 이날 서문시장 방문은 이번 총선에서 중·남구에 공천된 김기웅 전 통일부 차관과 함께 참석하는 일정으로 잡혀 있어 5·18 발언과 전두환 전 대통령 관련 과거 발언 등으로 공천이 취소된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도태우 예비후보를 견제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특히 김 후보의 경우 서문시장이 지역구이기도 하지만, 대구 성광고를 졸업한 것 이외에는 지역 연고가 거의 없는 상황인데다 갑자기 공천되면서 이번 총선을 처음부터 준비해야 하는 어려움을 감안해 직접 지원하는 형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지역구 현역인 임병헌 의원은 지난 19일 김 전 차관의 선거대책본부장을 수락하고 막판 지지층 결집에 힘을 싣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한 위원장은 서문시장 상인연합회 사무실도 찾아 상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화재사고가 발생한 서문시장 4지구 재건축 등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당 차원의 맞춤형 공약도 언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성로 유세전에서 한 위원장은 대구지역 총선출마자 전원이 참석하는 세과시와 함께 더불어민주당 공천 파행 등을 설명하면서 2030세대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정세 판단을 정확하게 해 줄 것을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경북 경산 상설시장 방문은 대구·경북지역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약세인 지역 중 한 곳이기 때문이다.

이곳에는 국민의힘 조지연 예비후보가 최종 공천됐지만, 무소속으로 출마한 4선 경력의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의 영향력이 큰 상황에서 앞으로 여소야대 정국을 타개할 수 있도록 여당을 지지해 줄 것을 우회적으로 요청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인기가 급상승한 상황에서 대구·경북지역의 국민추천제에 따른 이반된 민심을 달래는 이른바 집토끼 단속에 나서는 것”이라며 “친여 성향의 무소속 후보의 바람을 잠재우고 견제하는 움직임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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