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3월 초 재활용 자원 모으기
오염 방지와 청정 마을 조성 앞장

황터마을 부녀회원들이 재활용품을 정리하고 있다.
봉화군 춘양면 황터마을 부녀회에서는 매년 3월 초 재활용 자원 모으기를 진행하고 있다. 농약용기, 비료포대 등 영농폐기물과 농가에서 나오는 헌옷, 고철, 빈병, 박스 등 재활용품을 수거해 농경지 오염을 방지하고, 청정 마을 환경 조성에 앞장서 나가고 있는 것.

50여 가구의 작은 산골 마을인 이곳은 급속한 고령화로 부녀회도 대부분 60대 이상이지만, 올해도 지난 11일 부녀회 회원과 노인회 등 남녀노소 모두가 오전 6시부터 재활용품 수거를 시작하였다.

이 마을에서는 평소 헌옷이나 빈병 고철 등을 1년 동안 가정이나 부녀회 창고에 모아두었다가 재활용 수거하는 날을 정해 판매하고 있다. 우수와 경칩이 지났지만 아직 날씨가 차가운데 마을 어르신들도 소주병 농약병 비료포대 등을 힘들게 들고 나오고 그나마 젊은 부녀회 회원들은 분리작업에 바쁘게 움직인다.

이 마을 부녀회 회원들은 평소에 농경지나 마을 주변에 농약 빈병이나 비료포대, 빈병 등 재활용품이 보이면 부녀회 창고로 수거해 보관한다. 영농폐기물은 자연을 오염시키고, 불법 소각 등으로 인한 산불 발생, 지하수 오염 등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마을부녀회의 수거 활동은 깨끗한 마을을 가꾸는 데 작지 않은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영농폐기물과 재활용품 판매 수익금은 부녀회 기금과 마을 대소사에 보탬을 주고 있다. 영농폐기물 가운데 발생량이 가장 많은 폐비닐과 농약용기는 수거 체계가 갖추어져 있다.

영농폐기물은 수거보상제를 통해 일정액의 보상금이 나오고 있고, 폐비닐은 마을 집화장에 보관했다가 출하한다. 농약용기 중 제초제 병과 살충제, 살균제 농약병은 분리해 보내야 한다. 제초제 병뚜껑은 노란색, 살충제는 녹색, 살균제는 분홍색으로 분리하기 편리하도록 농약 제조회사에서 만들어져 나온다. 다만 농약과 혼합 사용하는 영양제 병은 농약병과는 구분이 돼 일반 재활용으로 분리해야 한다.

폐비닐은 농가에서 마을 공동 집화장에 보관하고, 농약 용기는 농가에서 보관하다가 수거일에 수집해 한국환경공단 수거사업소로 이송한다. 일반 소주병, 맥주병 등 빈병과 헌옷 비료포대. 고철, 박스 등은 일반고물상으로 이송 판매를 하고 있다.

농사 후 발생하는 폐비닐과 농약 빈병을 제외한 것 외에는 폐기물이다. 토양피복용 부직포, 과수원에 사용하는 반사필름 등은 군 쓰레기장까지 농민 스스로 이송해야 하는데, 고령화로 처리하기에 어려움이 많다고 안용대 노인회장은 말한다.

이날 황터마을 부녀회에서는 농약 빈병 3천여 개, 소주, 맥주 빈병 2천500여 개 고철 2t, 헌옷과 박스, 비료포대 등 모두 3t을 수거해 판매했다.

언제나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깨끗한 마을 환경을 위해 앞장서는 이정이 부녀회장은 “재활용품을 수거하고 분류, 선별하는 과정은 힘들었지만, 마을 주민 모두가 동참해 주었기에 즐겁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버리면 쓰레기가 되지만 그것을 모으면 자원이 되고 부녀회 기금을 마련하니 1석3조의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고 있으니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미소를 짓기도 했다.

/류중천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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