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2년 전 태풍피해 냉천 복구비 795억 확보 늦어져 작년 5월 착공
12.87㎞구간 무너진 제방 축조·보·낙차공 등 9곳 작업 진행도 더뎌
장마철 수해 대비 무방비상태 지적… 경북도 “취약지역 우선 시공”

태풍 ‘힌남노’ 복구 공사가 진행중인 13일 포항시 남구 오천읍 냉천 일대. /구경모기자

2년전 태풍 ‘힌남노’로 인한 포항 오천읍 냉천 범람으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으나, 이후 비효율적인 행정절차 등으로 아직까지 복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때문에 지역에서는 불과 석달 앞으로 다가온 올 장마철에 대한 또다른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지난 2022년 9월 태풍 힌남노가 포항을 엄습할 당시 냉천이 범람해 인근 S아파트 지하주차장이 침수되면서 주민 7명이 숨지는 등 모두 10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일대 제방과 도로 손실 등 재산피해는 무려 2천364억원에 달했다.

이후 행정안전부는 냉천과 냉천 6개 지류 복구 계획을 확정했고 17일 현재 포항 오천읍에는 총사업비 795억3천200만원(국비 648억여원, 도비 147억여원)을 투입, 복구 공사가 진행중이다.

하지만 태풍 ‘힌남노’ 직후인 2022년10월 쯤, 복구공사를 위한 정부의 예산 확보와 행정 절차 등이 신속하게 진행되지 못하면서 공사가 계속 지연됐다.

결국 포항시는 6개월이나 지난 지난해 5월에야 겨우 공사에 착공했다.

일각에서는 ‘복구공사도 진행 속도가 늦다’고 지적하고 있다.

냉천복구 공사는 2025년 하반기가 돼야 마무리 될 전망이다.

현재 냉천의 핵심적인 복구공사는 강 12.87㎞ 구간을 따라 무너진 제방을 축조하고 교량과 보, 낙차공 등 9곳에 대한 개선 작업이다.

제방의 경우 강뚝을 중심으로 축조공사를 벌이고 있으나 장마철 이전에 완공될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만약 제방시설이 미비한 상태에서 올 장마철 집중 호우가 오면 ‘제2의 수해’ 발생이 우려된다.

또 2년전 범람 당시 냉천교의 너무 좁은 교각 간격 때문에 ‘물길이 막혀 흐름에 방해를 받은 강물이 범람의 원인이 됐다’는 사고 분석이 나왔었다.

이에 따라 경북도와 포항시는 기존의 냉천교 인근에 교각 간력을 넓힌 ‘신 냉천교’를 준공하기로 했다.

하지만 신 냉천교 역시 당초 지난해 9월 착공 예정이었으나 지장물 처리 등의 이유로 3개월이나 지연, 지난해 12월 겨우 착공했다.

신냉천교에 대한 착공이 늦어진 만큼 준공도 계속 미뤄지고 있다.

지난해 장마철의 경우 장마철이 복구공사 시작 2개월 후 시점이어서 당시 오천읍 냉천 일대는 이후 수개월동안 사실상 ‘수해에 대한 무방비 상태’로 불안해 했다.

3월 현재 냉천 복구 공사 전체 공정률은, 공사 시작 10개월이 지났으나 40% 수준에 머물고 있다.

태풍 ‘힌남노’의 여파로 냉천 강바닥에 쌓여 있던 사토는,  전체 65만㎥ 가운데 불과 31만㎥만 반출해 냈을 뿐이다.

오천읍 주민 A씨(58)는 “불과 2년도 안돼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처참한 수해를 모두 잊은 듯 하다”면서 “올 장마철 ‘제2의 냉천범람사태’가 벌어질까 두렵다”고 지적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수해 위험구간의 제방 및 호안에 대해 우선 시공을 하는 등 항상 긴장하고 있다”면서 “냉천 일대 주민 안전을 위해 핵심적인 복구공사는 최대한 빨리 마무리 하겠다”고 말했다.

/구경모기자 gk0906@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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