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지난주 여당 텃밭인 대구 동구군위갑과 북구갑, 서울 강남갑·을, 울산 남구갑 등 5개 지역에 국민추천을 거쳐 심사한 후보자들을 공천했다. 이 제도의 당초 목적이 지역구 공천에서 소외된 여성·청년 후보군을 강화하기 위해 도입됐지만, 공천 결과는 별로 유권자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번 국민의힘 국민추천 프로젝트에는 모두 180여 명이 직접 신청하거나 제3자 추천을 통해 참여했다.

대구 동구군위갑에는 최은석 전 CJ제일제당 대표이사, 북구갑에는 우재준 변호사가 후보자로 뽑혔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최 후보에 대해서는 “글로벌 기업을 운영한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살려 지역경제 활성화, 국가 발전을 도모할 전문 인재로 추천됐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우 후보에 대해서는 “대구시 감사위원회 위원을 역임하며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해 왔다”는 평가와 함께, 청년(1988년생)의 시각에서 새로운 정책 대안을 제시하면서 기성세대와 미래세대를 잇는 가교 역할에 앞장서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공천 과정에서 현역 의원 위주의 공천을 해 청년과 여성, 정치 신인이 배제됐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경선 위주의 시스템 공천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우면서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청년과 여성, 정치 신인에게 불리한 공천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쌍특검법’ 재표결 이탈표를 최소화하기 위한 공천이라는 비판의 소리도 들었다.

이처럼 ‘비개혁적 공천’이라는 비난을 만회하기 위해 나온 게 오디션 공천 방식인 국민추천 프로젝트다. 대구·경북 정치권에서는 지난 15일 공개된 후보들을 두고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정치색이 전혀 묻지 않은 신인이 발굴돼 지역정계에 새바람을 일으킬 것이라는 긍정론과 기성정치권을 뛰어넘는 차별적인 역량을 찾아볼 수 없다는 부정적 시각이 교차하고 있다. 여당이 처음 시도한 국민추천제가 결국 ‘전략공천’이라는 비판도 큰 만큼, 앞으로 제도 개선을 통해 당 지도부의 공천권 전횡을 막는 제도로 정착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