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태우, 5·18 발언 논란 이후 부적절 발언 또 나와 
대구 중·남 공천 전략공천 유력…TK 타지역 후보 받을 수도
정봉주, ‘목발 경품’ 발언의 거짓 사과 논란 일으켜
與野, 한달 남지 않은 총선 판도 의식해 막말 후보 걸러낸 듯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14일 ‘5·18 발언 논란’을 빚었던 도태우(대구 중·남) 변호사의 공천을 취소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이날 ‘목발 경품’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정봉주 전 의원의 공천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여야 모두 한달도 남지 않은 총선 판도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해 전격적으로 공천 취소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22차 회의를 추가로 열고 도 변호사의 공천 취소를 의결했다. 

지난 11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공천 재검토를 지시한 뒤 12일 공관위 재논의 끝에 도 변호사의 사과 진정성을 인정해 공천을 유지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틀만인 이날 결국 공천을 박탈하며 기존 결정을 뒤집었다. 도 변호사의 부적절한 발언이 추가로 불거진 것이 결정적인 요인이다. 

도 변호사가 지난 2019년 태극기 집회에 참석해 “문재인의 이런 기이한 행동을 볼때 죽으면 그만 아닌가 그런 상상을 해보게 된다”고 한 발언이 추가로 드러났다.

또 “뇌물 혐의가 있던 정치인은 죽음으로 영웅이 되고 그 소속당은 그로 인해 이익을 봤으며 그를 책임 있는 사람이라고 치켜세우기까지 했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칭한 것으로 해석되는 발언이 추가로 나오기도 했다. 

이에 공관위는 “공천자가 국민정서와 보편적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 사회적 물의를 빚은 경우나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언행을 한 경우 등에는 후보 자격 박탈을 비롯해 엄정 조치할 것을 천명한 바 있다”며 공천 취소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국민의힘이 공천을 취소한 사례는 이번이 네 번째로, 앞서 경기 고양정에 단수공천됐던 김현아 전 의원이 ‘후원금 논란’으로, 지난 8일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에서 박일호 전 밀양시장이 ‘뇌물수수 의혹’으로 공천이 취소됐고 14일에는 충북 청주상당의 5선 정우택 의원 공천이 취소됐다.

도 후보의 공천이 취소됨에 따라 지역에서는 대구 중·남 공천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후보자 등록일까지 시간이 얼마남지 않은 만큼 빠른 공천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공관위가 이날 공천이 취소된 정우택(청주 상당) 의원 자리에 청주 청원 공천을 신청했던 서승우 전 충북 행정부지사를 전략 공천(우선 추천)한 만큼 이번에도 전략 공천으로 후보를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공관위는 그동안 면접 심사 과정에서 TK특정 지역에 우수한 인재들이 한 곳에 많이 몰린 것 같다고 언급한 바 있다. 따라서 TK지역 경선에서 선전했던 후보 등 아깝게 공천을 받지 못한 예비후보들이 전략 공천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이날 같은 시각 더불어민주당도 ‘목발 경품’ 발언의 거짓 사과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해 공천을 취소했다.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이재명 당 대표는 경선을 1위로 통과한 정 후보가 목함지뢰 피해 용사에 대한 거짓 사과 논란으로 국민께 심려를 끼친 바, 당헌·당규에 따라 해당 선거구의 민주당 후보 재추천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지난 11일 현역 박용진 의원과 치른 경선에서 승리해 서울 강북을 공천을 받았다. 정 전 의원은 지난 2017년 자신의 팟캐스트에서 평창동계올림픽과 관련, 북한 스키장 활용 방안을 놓고 패널들과 대화하다 “DMZ(비무장지대)에 멋진 거 있잖아요? 발목지뢰. DMZ에 들어가서 경품을 내는 거야. 발목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주는 거야”라고 말한 바 있다.

이 발언은 정 전 의원이 최근 서울 강북을 지역구 경선에서 현역 박용진 의원을 누르고 총선 후보가 되자 다시 정치권에 회자됐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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