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이상 중진 교체율 46%
주류 친명계·지도부는 약진
대장동 변호사 5인도 본선행

더불어민주당의 4·10 총선 공천에서 3선 이상 중진을 중심으로 현역 의원 물갈이 폭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당 주류 세력인 친명계와 지도부의 약진이 두드러졌으나 경선을 치른 대다수 비명계는 대거 탈락을 면치 못했다.

14일 현재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 발표를 종합하면 총 254개 지역구 중 244곳의 후보가 확정됐다. 본격적인 공천 작업이 시작된 2월 초 기준 민주당 현역 의원 총 163명 중 현재까지 63명, 38.65%가 불출마·컷오프·경선 패배·탈당 등 사유로 공천장을 받지 못했다. 경선을 진행 중인 서영석·유정주(경기 부천갑), 서삼석(전남 영암·무안·신안)·서동용(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 등을 고려하면 현역 교체율은 40%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 2020년 21대 총선 당시 현역 의원 129명 중 36명이 불출마를 선언했거나 공천에서 탈락해 교체율 27.9%를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20대 총선 당시에는 33.3%(108명 중 36명 불출마·공천 탈락)를 기록한 바 있다.

선수별로 보면 3선 이상 중진 37명 중 17명이 탈락해 교체율 45.95%, 초선 의원 교체율은 43.21%, 재선 의원은 24.44%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텃밭인 호남 지역 교체율이 48%로 절반에 달했고 충청(43.75%), 수도권(31.91%), 강원·제주(20%), 영남(14.29%) 등 순이었다. 특히 당 주류인 친명계와 지도부 소속 현역 의원들이 강세를 보인 반면 비명계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친명계인 민형배(광산을) 의원은 광주 7개 지역구 현역 중 유일하게 경선에서 승리했다. 정청래·서영교·박찬대·장경태·서은숙·박정현 최고위원, 천준호 당 대표 비서실장, 조정식 사무총장, 김병기 사무부총장 등 친명계 지도부도 대거 공천을 받았다.

비명계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경선 득표 감산을 받는 ‘하위 20%’에 속한 박광온·전해철·김한정·송갑석·박용진·윤영찬 등 비명계 의원은 경선에서 대패했다. 김영주·박영순·설훈·홍영표 의원 등 공천 배제에 반발하며 탈당하는 움직임도 이어졌다.

이밖에 ‘원외 친명’ 인사들도 대거 공천장을 따냈다. 이 대표 및 측근의 ‘대장동 사건’을 비롯한 사법 리스크를 변호하고 관리했던 이른바 ‘대장동 변호사’ 5인도 공천을 받아 본선행을 확정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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