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比 20개 이상 늘어나
비례대표 투표용지 길이 50㎝↑
‘가가호호공명선거대한당’ 등
상단 위해 ‘가’로 시작 정당 많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26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금까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정당 숫자가 56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례대표 투표용지 길이가 50㎝를 훌쩍 넘어 역대 가장 긴 투표용지가 될 전망이다.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현재까지 등록된 정당은 56개다. 등록 정당에는 여당인 국민의힘과 국회 내 제1당인 더불어민주당 외에도 이준석 대표가 창당한 개혁신당, 조국 대표가 창당한 조국혁신당 등이 포함돼 있다.

또, 민경욱 전 의원이 공동대표로 있는 ‘가가호호공명선거대한당’과 ‘가나반공정당코리아’, ‘깨어있는시민연대당’ 등 긴 이름을 가진 정당들도 있다.

현재까지 등록된 공식 정당외에도 이날 기준 창당준비위원회(이하 창준위) 15개가 등록돼 창당을 준비 중이다. 이 중에는 ‘정치검찰해체당창준위’, ‘한민족평화당중앙당창준위’ 등도 포함돼 있다.

이처럼 공식적으로 등록된 56개 정당과 창당을 준비 중인 15개 창준위를 포함하면 최대 71개의 정당명이 비례대표 투표용지에 새겨져야 한다. 4년 전 제21대 총선 당시 등록된 정당 수 51개와 비교해도 20개가 늘어난 수치다.

지난 총선에서 비례대표 후보를 낸 정당은 역대 최다인 35개였고, 투표용지 길이가 무려 48.1㎝를 기록, 이슈가 되기도 했다. 이는 지난 총선부터 시행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제도로 인해 국회 진출을 노리는 소수정당과 비례위성정당이 대거 창당한 때문이다.

하지만, 다음 달 10일 치러질 총선에서는 비례위성정당 창당 등을 감안해 투표용지 길이는 지난 총선보다 훨씬 길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유권자들은 불편한 기색이다. 대학생 노모(26·대구 북구)씨는 “그렇게나 정당이 많고 투표용지가 기냐”며 “투표용지를 주렁주렁 달고 불편하게 투표소에 들어가게 생겼다”고 불평했다.

이모(25·대구 북구)씨는 “가면 갈수록 투표용지가 길어져서 용지를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어렵고 다 찍고 투표함에 넣는 것도 일”이라면서 “비슷한 정당명이 많아 어르신들이 헷갈리실 것 같고 사표도 많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안병욱기자 eric400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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