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평년比 3~7일 빠를 듯”
팔공산 ‘복수초’ 시작으로 의성 ‘산수유’·울진 ‘매화’·경주 ‘벚꽃’ 등
경북 뒤덮은 다양한 봄꽃… 주민·관광객에 아름다움과 추억 선물

기상청과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는 14일 올해 봄 날씨(3월~5월)가 평년보다 비슷하거나 높으며, 봄꽃은 평년(1991년~2020년)과 비교해 3~7일 정도 빠르게 필 것으로 전망했다.

경북에서 가장 빨리 봄을 알리는 꽃 소식은 팔공산 가산산성 ‘복수초’다. ‘복과 장수’의 상징인 ‘복수초’는 1월부터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해, 3월이면 가산산성 동문부터 가산 바위까지 샛노란 꽃밭을 이뤄 팔공산을 찾는 등산객들에게 ‘복과 장수’의 기운을 선물한다.

복수초가 팔공산을 찾는 사람에게 주는 봄의 전령 같은 꽃이라면, 경북의 마을 중에 봄 꽃 향기에 제일 먼저 흠뻑 젖을 수 있는 곳은 ‘의성 사곡면 산수유 마을’이다. 우리나라 3대 산수유 명소(구례 산수유, 이천 산수유) 중 하나인 의성 산수유 마을은 3월 중순부터 수만 그루의 산수유나무가 노랗게 마을을 뒤덮는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꽃, 매화의 암향은 3월 중순이면 경북 최북단 울진에서 그 절정을 느낄 수 있다. 울진군 매화면에는 대규모 매화단지가 있다. 2015년 원남면에서 매화면으로 개칭할 만큼 이전부터 매화나무가 많았던 이곳은 2019년에 1천79그루의 매화나무를 식재해 ‘매화나무 특화거리’를 조성, 울진을 찾는 상춘객들에게 향기로움을 선물한다. 또한 매화면에는 이현세 작가의 만화를 모티브로 조성된 ‘매화 이현세 만화마을’이 있어 어린시절 추억도 나눌 수 있다.

4월은 온통 꽃 밭이다. 안동 낙동강 변, 구미 금오천, 경산 영남대 러브로드 등 경북 곳곳에 벚꽃이 피기 때문이다. 그 중에 가장 으뜸은 경주다. 대릉원 돌담길 및 쪽샘지구, 보문호 주변으로 펼쳐진 벚꽃을 보기 위해서 찾은 사람들로 4월이면 인산인해를 이룬다.

‘호랑이 숲’으로 유명한 봉화 국립 백두대간 수목원은 아시아 최대 규모 수목원으로 다양한 종류의 산림생물자원과 다채로운 식물을 볼 수 있는 잘 가꾸어진 아름다운 정원이다. 특히 4월 말에는 약 5만 송이의 튤립과 수선화가 개화해 절정을 이룰 예정이다. 햇살을 받으면 꽃등잔 처럼 밝게 빛나는 튤립을 보면 왜 봄의 여왕이라고 불렀는지 알 수 있다.

봄 꽃이 지고 여름이 찾아오는 초입은 영주 소백산을 찾아야 한다. 봄꽃이 지는 것이 아쉬울 때 소백산에 오르다 보면 봉우리와 능선에 철쭉군락이 장관을 이룬다. 특히 5월 소백산 산행은 철쭉꽃의 즐거움과 등산의 건강함을 함께 얻을 수 있는 봄의 마지막 선물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경북을 뒤덮은 봄꽃 한 송이, 한 송이마다 사람의 의지와 손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또한 그 꽃을 보면서 미소 짓고, 희망을 품는 것 역시 사람”이라며 “이번 봄 아름다운 봄꽃을 찾아 경북을 여행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피현진 기자 ph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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