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구 논설위원
우정구 논설위원

전세계 물가를 비교할 수 있는 웹사이트인 넘베오(Numbeo)에 의하면 한국의 사과값은 전 세계 1위다.

한국 사과 1kg의 가격은 6.77달러로 웹사이트에 올라온 94개국 중 으뜸이다. 다음으로 스리랑카(6.27달러), 미국(5.32달러), 자메이카(5.22달러)가 뒤를 이었다. 94개국 평균 사과값은 2.34달러로 한국의 3분의 1 수준이다.

지난달 우리나라 과일 물가 상승률은 40.1%다. 통계청에 따르면 과일 물가 상승률이 전체 물가상승률(3.1%)보다 37.5%포인트나 높았다. 과일 물가 통계를 잡기 시작한 1985년 이후 약 40년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품목별로는 귤이 78%로 가장 높았고 사과 71%, 복숭아 63%, 배 61%, 감 55.9%, 참외 37.4%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과값은 지난해 이후 지속 폭등하면서 대체재인 다른 과일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고 한다. 문제는 사과값이 이처럼 폭등을 해도 당분간 안정시킬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사과 수입을 요구하고 있으나 검색 절차상 당장 어려워 수입 사과는 기대가 힘들다.

사과값이 폭등한 이유는 기후이상에 따른 수확량 감소 때문이다. 특히 사과는 재배면적까지 줄면서 작년 동기보다 가격이 120%나 올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앞으로 9년 후면 국내 사과 재배면적이 축구장 4천개 면적만큼 줄 거라 했다.

과일은 비타민, 섬유소, 미네랄, 항산화제 등 영양소가 풍부해 피로회복이나 면역력 증가 등에 좋다. 사과는 한국인이 즐겨찾는 대표 과일이다.

이상기후에 떠밀려 사과값이 금값이 됐지만 지금 추세라면 국내산 사과 구경이 힘들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우정구(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