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의사들 오늘 동성로서 ‘의료정상화 촉구 시민 설명회’
충북·전북·충남 지역 의대·병원 교수들 비대위 열고 동참 논의
서울대 의대교수협 18일 기점 전원 사직서 제출 강경입장 밝혀

의대 입학 증원으로 촉발된 의사와 정부간의 ‘강 대 강’ 대치가 대구·경북 등 전국에서 계속되고 있다.

전공의들의 ‘선배’인 개원의와 의대 교수들의 단체행동이 본격화되면서 양측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12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대구·경북 개원의 등은 13일 오후 대구 동성로 옛 대구백화점 앞에서 ‘STOP! 의료 정상화를 촉구하는 대시민 설명회’란 주제로 대시민 설명회를 개최한다.

전공의 집단 이탈 사태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대구·경북지역 의사들의 대시민 설명회는, 사실상 ‘의대 입학 정원 증원 방침 철회 촉구 규탄대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경북도의사회는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등 의료개혁 4대 패키지 정책’은 의료개혁이 아닌 의료파탄을 조장한다”면서 “졸속 추진된 정책의 부당성을 국민들에게 적극 알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날 대시민 설명회에서는 민복기 대구의사회장 당선인과 이길호 경북의사회장 당선인이 대시민 호소문을, 이상호 대구의사회 비상대책위원장이 결의문을 낭독할 예정이다.

전국의 대학병원 교수들의 사직 움직임도 본격화 되고 있다.

충북대 의과대학·충북대학교병원 교수 160여명이 참여하는 비상대책위원회는 13일 오후 충북대의대 1층 대강의실에서 긴급 임시총회를 개회한다.

임시 총회에는 충북대병원, 충북의대 교수 50~100명과 의대학장, 병원장 등이 참석해 집단사직 동참 여부와 수업 거부 중인 충북의대생 집단 유급 문제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전북대 의대 교수와 대전 건양대 의대는 12일 전체교수회의를 열고 전공의 집단 사직 및 의대생 동맹 휴학에 대해 논의했다. 충남대 의대·병원 교수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 역시 조만간 긴급총회를 열고 향후 집단행동에 대한 구체적인 방침을 정할 예정이다.

또 아주대 의대 교수들로 구성된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도 성명서를 내고 “전공의들이 떠난 대학병원을 남은 교수들이 버티고 있으나, 마냥 유지할 수 없다”면서 “조속히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1일에는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가 정부가 사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18일을 기점으로 전원 사직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경북대의대에서는 지난 7일 학장단 교수들이 ‘일괄 사퇴’ 의사를 대학 본부 측에 전달하면서 강경 입장을 표명했다.

A대학 비대위 한 관계자는 “상징적인 서울대 의대가 만장일치로 사직 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향후 대학들의 연대 가능성이 높다”며 “조만간 대학 병원 소속 교수들을 중심으로 집단 사직 성명문이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경북의사회 측은 “중앙대와 가톨릭대, 단국대, 울산대 교수협의회까지 단체행동에 나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 정부와 소통 기미가 보이지 않을 경우 많은 교수가 사직 등 실질적인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사회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