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예정...쇠고기 선물세트 살포 의혹 등 난무 과열 양상
이사장 당선시 경북지부장 겸임 공제회 지출 결제 등 권한 막강

경북택시운송사업조합 이사장 선거를 앞두고 쇠고기 선물세트 등 금품살포 의혹이 제기되면서 과열·혼탁 선거가 우려된다.   

12일 경북택시운송사업조합원에 따르면 오는 19일 경북 지역 법인택시 사업자 71개 업체의 대표를 선출하는 제24대 이사장 선거가가 열린다. 

이번 선거는 현재 포항 지역의 A업체 대표와 청도 지역 B업체 대표가 후보로 출마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임기는 오는 2027년 3월까지 3년이다. 

 특히 택시운송조합 이사장 선거는 출마 후보자가 업체 대표로 제한적이고, 또 유권자 수가 적어 선거때만 되면 고질적인 ‘매표’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모 법인택시회사 관계자인 C씨는 “벌써 지난해 하반기부터 출마 예상 후보자가 특정 조합원들에게 쇠고기 선물세트를 돌리며 혼탁 선거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제보했다.

 C씨는 “이사장 선거는 3년마다 치러지는데 매번 선거 때마다 현금살포, 향응 제공 등이 있었다”며 “심지어 현금을 전달한 유권자에게는 투표 후 기표 용지를 참관인 등에 확인시키는 행위(기표 용지를 접는 방법 등)까지 한다는 소문이 떠돌고 있다”고 주장했다.

선거가 해마다 과열·혼탁하게 전개되는 것은 이사장이 전국택시공제조합 경북지부장을 겸임하게 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경북택시운송조합 이사장직 보다는 택시공제 지부장이 가진 인사권 및 공제지출결제 등의 권한과 혜택이 막강하다고 조합원들은 입을 모은다.

지역에서 택시회사를 경영하고 있는 대표 D씨는 “택시 사업자들 스스로가 공정한 선거를 치르도록 모범을 보이기를 바라는 입장이지만 금품살포 등의 부정행위가 공공연하게 벌어지고 있다는 소문이 사실이라면 사법당국의 철저한 조사와 처벌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이번 기회에 고질적인 물품 및 금품 살포에 대해서 완전히 뿌리 뽑아야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경북택시운송사업조합 이사장 선거관리 위원장은 “현재 조합 선관위 규정 상 입후보 이전의 행위에 대해 처분할 수 있는 근거가 없어 별도의 조사나 사실확인 절차를 진행하지는 않고 있다”면서 “다만 입후보 등록이 있었던 11일, 후보자들에게 선거운동기간 향응 및 금품 제공 행위를 할 시에는 사퇴하겠다는 내용의 서약서를 작성하는 등 공정선거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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