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군위을 ‘특정 예비후보 지지 선언’ 문제로 옥신각신
구미을 김영식-강명구 ‘공천 평가점수 공개-비공개’ 신경전
안동·예천 김형동 선거법 위반 의혹, 공관위 사실 확인 나서

국민의힘 대구·경북(TK) 경선이 진행되는 선거구에서 예비후보들의 경쟁이 과열되면서 흑색선전·비방전이 난무하고 있다. 국민의힘 TK 경선 과정에서 과열·혼탁 양상은 선거 때마다 되풀이되곤 한다. ‘공천이 곧 당선’인 국민의힘 텃밭 선거구도에서 ‘경선이 곧 본선’이라는 인식으로 인해 후보들이 경선에 모든 화력을 쏟아붓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대구 동·군위을은 5명의 예비후보들이 1차 경선을 치르고 난 뒤 강대식·이재만 예비후보 간 결선 경선으로 발표되자 특정 예비후보자 지지선언 문제를 두고 옥신각신하고 있다. 국민의힘 동·군위을 결선의 경우 탈락한 예비후보 측 인사들이 현역인 강대식 의원에 맞서기 위해 결선에 오른 이재만 예비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

하지만 우성진 예비후보가 결선 좌절이후 곧바로 이 예비후보 지지선언을 한 것과 달리 나머지 후보들은 지지선언을 한 적이 없다고 언급했다. 우 예비후보는 “경선에서 탈락한 인사들이 결선에 오른 예비후보 지지를 선언하기로 했다”며 “일단 뱉은 말이기에 약속을 지키는 차원에서 지지를 선언했다”고 말했다.

반면 조명희 예비후보는 특보단 소속 일부 인사들이 이 예비후보 지지선언을 한 것인데도 마치 본인이 한 것처럼 이야기가 나온다며 불만을 터트렸다. 그러면서 그는 이 예비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을 거론하며 “경선 전에 컷오프 시키지 않은 것에 대해 이의신청을 한 상황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또 서호영 예비후보 측도 당초부터 이 예비후보 지지를 염두에 두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과연 어느 예비후보의 말이 맞는지 궁금증을 유발시키고 있다.

경선을 앞둔 구미을 역시 후보간 신경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강명구 예비후보는 현역인 김영식 예비후보의 ‘국민의힘 당무감사 현역의원 평가결과’를 공개해야 한다고 연일 주장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SNS에 접수증 사진을 공개하며 “(김 예비후보에게) 당무평가 하위 30% 포함에 따른 감점을 받은 것인지 경선 접수증을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김 예비후보는 “온갖 비방과 흑색선전으로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는 “강 예비후보는 저에게 비공개 자료인 공천 평가점수를 공표하라 요구하고 있다”며 “역대 어느 선거에서도 공천관리위원회가 후보 개인의 평가 점수를 공개한 적은 없으며, 이번 경선룰에서도 비공개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맞섰다.

안동·예천도 선거전이 과열된 양상이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공직선거법 위반 의혹으로 선관위 조사를 받는 김형동 예비후보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기 때문이다. 앞서 경북 안동시 선관위는 김 의원의 유사 선거사무소 운영 관련 제보를 받고, 조사를 진행했다. 김 의원의 사무실이 안동의 한 빌딩 5층에 위치했으나 한층 아래인 4층에 다른 사무실을 선거사무소로 운영해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김 의원 측은 “조사가 이뤄진 사무실은 ‘국회의원’ 사무실로 계약이 됐으며, 정당한 선거 운동을 했다. 경선 중 네거티브 목적이 분명하다”며 경쟁상대를 배후로 지목하는 등 경선 열기가 달아오를 대로 달아오른 상태다.

/김영태·박형남·고세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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