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앞둔 포스코그룹 장인화號 도전과 미래 비전 대항해
새수장 확정... 정통 포스코맨 ‘덕장형 리더십’에 안팎 기대감 높아

장인화 회장 후보가 과거 포스코 근무시절 1후판 공장에서 직원들과 환담하고 있는 모습. /포스코 제공
장인화 회장 후보가 과거 포스코 근무시절 1후판 공장에서 직원들과 환담하고 있는 모습. /포스코 제공

‘정통 철강맨’이 포스코그룹을 이끌 새로운 수장으로 확정되면서 포스코 내부는 물론 지역 사회도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포스코그룹의 10대 회장 최종 후보인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68·사진)은 쟁쟁한 경력의 내외부 후보들보다 철강본업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점과 조직안정을 위해 최종 낙점됐다.

내부출신으로 포스코의‘순혈주의’에 대한 일부의 우려를 극복하고 도전과 미래 비전에 대한 내외부의 기대를 만족시킬수 있을 지 주목된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달 8일 임시이사회를 개최해 장 전 포스코 사장을 사내이사 후보로 선정하고,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장 후보는 3월 21일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포스코그룹 회장에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 장인화 신임 회장은 어떤 사람인가
장인화 회장 후보는 서울대학교에서 조선공학과 학사와 석사 과정을 마치고, 1988년 2월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에서 박사학위 취득 후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에 입사했다. 2015년 포스코 철강솔루션마케팅실장을 시작으로 기술투자본부장(CTO)을 거쳐 2018년 포스코 사장(대표이사)을 역임했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공장폐쇄가 아닌 ‘유연생산·판매체제’를 도입하면서 경영 위기를 극복하는 기틀을 마련했다. 글로벌사업 부문에서는 다양한 해외 네트워크 및 글로벌 역량을 바탕으로 해외법인 경영관리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구축해 해외사업장 수익상승과 인도네시아(PT. KP 등) 사업 정상화에 기여하는 등 이미 경영 능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포항과 포스코를 위한 최선의 선택”…지역사회 '환영' 분위기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유연한 리더십·소탈한 스타일 주목

 

50년간 만들어온 포항시-포스코 화합과 상생의 역사 지속 될 것

포스코 시급한 현안 수소환원제철소 건설 포항시 적극 힘 보태야

기업발전이 곧 지역 발전...일본 도요타시 등 사례 되새겨 볼때

장 회장 후보는 ‘철강 본연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 집중’을 핵심으로 한 포스코그룹 개혁 과제를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그룹의 본질은 철강업이며 철강사업은 단기 수익이 아니라 장기적 관점에서 신기술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 장 회장 후보 선정에 지역사회 환영과 기대 목소리  
장 회장 후보는 지역사회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이에 따라 포스코와 포항시와의 관계 개선도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주요 정재계 인사, 시민단체들도 환영과 기대감의 메시지를 밝히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발전을 토대로 만들 사람”으로 장 후보자를 평가했다. 문충도 포항상공회의소 회장은 “포항제철소를 중심으로 형성된 포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인사가 차기 회장 최종 후보가 됐다”며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포항환경운동연합 등 지역 시민단체들도 “장인화 후보가 최선의 선택이었음을 이해한다”며 “ESG 경영을 통해 포스코홀딩스 CEO로서 책무를 다하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 일부 시민단체 여전히 반대...소통 필요
다만, 일부 시민단체는 과거 ‘서울숲 과학관 설립 추진’ 등을 이유로 여전히 회장 선임에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장 전 사장은 지난 2018년 4월 고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서울숲에 5천억 원 규모의 과학관을 기증하겠다’고 하는 등 포항시민들에게 씻을 수 없는 큰 상처를 입힌 장본인”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서울숲 과학관 기증 건은 당시 권오준 회장이 서울시와 협의한 사안이며, 권 전 회장이 사임하면서 무산된 바 있다. 지역사회에서는 “장인화 회장 후보를 반대하는 단체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포항의 발전이라면, 이제는 명분 없는 반대보다는 대화와 소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 포항시·포스코·포항시민 모두 힘을 합쳐 앞으로 나아가야 할 때
지금 포항은 철강산업 외에도 이차전지·수소산업, 바이오헬스 산업을 활성화해 미래 첨단산업 도시이자 수소 산업의 거점으로 도약하기 위한 중요한 시기에 놓여있다. 이런 때일수록 포항시와 포스코, 포항시민 모두가 힘을 합쳐 지역사회의 미래 청사진을 함께 그려 나가야 한다. 다수의 포항시민은 포스코와 지역 현안에 정통한 인사가 신임 회장 후보로 결정된 만큼 과거 50년간 포항시와 포스코가 만들어 온 화합과 상생의 역사가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포스코를 잘 아는 새로운 회장의 선임을 계기로 포스코와 포항시간 과거에 있었던 일은 모두 묻어버리고 지역발전을 최우선에 두고 서로 협력해야 할때”라고 주문했다.

주민 A씨(59포항시 남구)는 “포스코의 시급한 현안인 수소환원제철소 건설에 포항시는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포스코의 투자가 절대적인 만큼 포스코의 투자를 유도하는 기업 친화적 행정을 적극 펼쳐줄 것을 당부했다.

독일의 화학기업 바스프(BASF)는 본사 소재지인 루트비스하펜시와의 끊임없는 소통과 협력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지역 고용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일본의 도요타는 도시명까지 ‘도요타시’로 바꾼 지역사회의 응원 속에서 세계시장을 석권했다.

소규모 지방 도시를 일본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바꿔 놓았다. 이처럼 지역과 기업이 상생하며 발전하기 위해서는 대립과 갈등보다는 지지와 응원이 필요하다는 점은 명확하다. 그동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지역-기업 간 상생 모델이었던 포항시-포스코의 상생협력이 장인화 신임 회장 취임을 계기로 다시 한번 빛을 발하기를 기대해 본다는 여론이 많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파트너사협회 소속 기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평소 직원들과 대면할때 거리감을 두고 어렵게 대하지 않도록 편안하면서도 격의없이 잘 응대해 주는 소탈한 성품을 지닌 분으로 알고 있다”며 “노조 간부와도 회사 현안에 대해 스스럼없이 소통할 수 있는 분으로 기억한다. 앞으로 취임 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 고대해 본다”고 밝혔다.

/이부용 기자 lby123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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