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700m의 높은 산 눈속에서 채취하는 울릉도 고로쇠수액 /김두한 기자 
해발 700m의 높은 산 눈속에서 채취하는 울릉도 고로쇠수액. /김두한 기자 

울릉도 눈 속 기운을 머금은  울릉도고로쇠 수액이 출하에 들어갔다.

 울릉도 해발 400~800m 산 중턱 1~2m의 눈이 쌓인 설산에서 채취되며 인삼향(사포닌)과 달콤함 맛을 자랑하는 울릉도(우산)고로쇠나무는 최근 육지의 고로쇠나무와 전혀 다른 울릉도 순종으로 밝혀지면서 수액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요즘 수액 채취시기를 맞아 손길이 분주한 울릉 독농가들은 깊은 심심산골, 눈 속에 뿌리가 묻힌 울릉도고로쇠나무야말로 오염되지 않은 청정함 그 자체라며 자부심을 갖고 고로쇠 판매에 나서고 있다.  

산 중턱 눈속에서 수액한 울릉도 고로쇠는 호스를 통해 밑으로 내려온다. /김두한 기자
산 중턱 눈속에서 수액한 울릉도 고로쇠는 호스를 통해 밑으로 내려온다. /김두한 기자

 실제, 울릉도와 육지는 130km 이상 떨어진 먼 거리에 있기에 울릉도고로쇠나무는 지금까지 교잡(交雜)되지 않고 혈통을 유지해 온 순수 국산 유전인자를 갖고 있어 최고의 품질과 맛을 선보여 왔다. 

 이는 각 성분 분석에서도 나타난다.  울릉도고로쇠 수액의 1ℓ에 대한 유기물 함유량은 칼슘 63.8㎎, 칼륨 67.9㎎, 망간 5.0㎎, 철, 마그네슘 4.5㎎이다. 칼슘과 칼륨이 절대적으로 많아 몸 생태계에 적격이다. 식수와 비교해서도 칼슘은 약 40배, 마그네슘은 30배 정도 높다. 또 이온화된 여러 가지 무기성분도 다량 함유하고 있다. 아미노산, 비타민C, 미네랄성분이 시판되는 생수보다 20배 이상 많고 수액 속에는 인삼 향 성분이 들어 있다는 점 또한 울릉도고로쇠 나무의 특징이다.

높은 산 눈속에서 채취하는 울릉도 고로쇠 수액
높은 산 눈속에서 채취하는 울릉도 고로쇠 수액. /김두한기자

 이런 가치 등을 인정받아 울릉도고로쇠 나무는 산림청 지리적 표시 임산물 제40호로 지정돼 있다.

 최근 들어서는 산림청국립산림과학원이 울릉도고로쇠 수액에는 2종의 파이라 진(pyrazine) 유도체가 미량(약 98.8 ng/L) 들어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기도 했다.

 파이라 진은 매우 옅은 농도에서도 맡을 수 있을 정도로 미세 물질로, 건강 분야 향료와 향신료로 쓰이고 있다. 산림과학원은 울릉고로쇠가 육지에서 생산되는 일반 고로쇠 수액과는 다른 것은  독특한 인삼냄새와 파이라 진의 `조화`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울릉도 고로쇠수액채취 모습 /김두한 기자 
울릉도 고로쇠수액채취 모습. /김두한 기자 

 울릉도의 자연과 기후 등 지리적 여건도 양질의 고로쇠 생산에 안성맞춤이다.
겨울철 날씨가 밤에는 얼고 낮에는 녹기를 반복하는데다 눈이라는 지형, 해양성 환경 등 생태적 여건이 맛을 향상시키기 충분하다.  

1m가까이 쌓인 눈속에서 울릉도 고로쇠 수액 채취.  /김두한 기자
1m가까이 쌓인 눈속에서 울릉도 고로쇠 수액 채취.  /김두한 기자

울릉도 고로쇠수액 판매가는 18ℓ(1.5ℓ·12병)가 6만 5천 원, 13.5ℓ(1.5ℓ 9병) 5만 원, 9ℓ(1.5ℓ 6병) 4만 원 등 다양한 제품으로 구성돼 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