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영양·봉화·울진’ ‘안동·예천’ 등 선거구 획정 고려 가능성
경쟁자들 중심 ‘제3의 인물’ ‘재배치’ 등 다양한 이야기 나돌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공천 발표를 미룬 대구·경북(TK) 지역 8곳을 두고 다양한 이야기들이 쏟아지고 있다.

TK지역의 경우 25개 지역구 중 단수 4곳, 경선 13곳 등 17곳의 공천 방식이 정해졌다. 반면, 구미을, 경산, 안동·예천, 영주·영화·봉화·울진, 의성·청송·영덕, 대구 동갑, 대구 북갑, 대구 달서갑 등 8곳은 미정이다. 이 중 영주·영양·봉화·울진과 의성·청송·영덕, 안동·예천은 선거구 획정 결과 등을 고려해 발표를 미룬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안동·예천, 의성·청송·영덕·울진, 영주·영양·봉화로 선거구가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TK지역은 현역의원 컷오프(공천 배제)가 없는 가운데 발표되지 않은 지역은 컷오프, 단수, 경선 실시 여부를 놓고 공관위가 고심 중인 것으로 보인다. 윤두현 의원과 조지연 전 대통령실 행정관, 류인학 중앙위원회 건설분과 부위원장이 공천을 신청한 경산의 경우 공관위 공천 면접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와의 본선 경쟁력에 대한 질의가 있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최 전 부총리의 지지율이 국민의힘 후보들을 앞섰기 때문이다. 이에 제3의 인물 등을 염두해 출마자를 추가 검토 중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반대로 제3의 인물 역시 마땅치 않다는 점에서 공관위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구미을의 경우 공관위가 지역구 재배치 가능성을 언급한 상태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구미을 공천에 대해 “우수 인력이 한곳에 모여있을 경우 어떤 식으로 재배치할 수 있는지 고민이 있다”고 했다. 일부 출마자의 타 지역 또는 이동 등을 고려해 발표가 늦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 단수 공천, 경선을 놓고 공관위원들의 의견이 모이지 않았을 수도 있다.

양금희 의원과 전광삼 전 대통령실 시민소통비서관이 맞붙는 대구 북갑도 단수 공천과 경선 실시 여부를 놓고 공관위가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 모두 내심 단수 공천을 바라면서도 “경선해도 이길 자신이 있다”는 입장이다.

홍석준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대구 달서갑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 공천 여부가 변수로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공관위는 이날 이 지역 공천 발표를 보류했다. 홍 의원은 “유 변호사만 아니면 경선에서 빠질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류성걸 의원, 정해용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 배기철 전 동구청장, 임재화 전 대구고등법원 판사 등이 경쟁하고 있는 대구 동갑도 이날 발표되지 않았다. 공과위는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경쟁자들을 중심으로 현역 컷오프 등 다양한 얘기가 나돌고 있다.

공천 미발표된 TK지역의 한 예비후보는 “국회 본회의에서 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특검법 이탈표를 막기 위해 최대한 발표를 미루려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이 때문에 ‘현역의원이 컷오프됐다’, ‘현역의원 경선’ 등 다양한 말들이 매일매일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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