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크루즈. /자료사진
울릉크루즈. /자료사진

울릉도 지역에 21일 현재 대설주의보와 동해상 및 여객선 항로에 풍랑주의보가 발효됐고 여객선 운항이 4일째 중단돼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기상특보 상황에서도 운항할 수 있는 울릉크루즈가 지난 18일 울릉도에서 출항한 뒤 지금까지 운항하지 못하고 있다.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울릉도에는 이날 오전 11시 현재 4.3cm의 적설량을 기록하고는 있지만 저지대와 도로에는 눈이 쌓이지 않은 상태다.

울릉(사동)항에 정박 중인 울릉크루즈. /김두한 기자
울릉(사동)항에 정박 중인 울릉크루즈. /김두한 기자

하지만,  울릉도는 태풍급 기상특보 상황에서도 운항할 수 있는 울릉크루즈의 운항 중단으로 4일째 고립돼 있다. 울릉크루즈는 유의파고 5m, 가시거리 0.9km,  바람 21m/s 이하에 운항할 수 있다. 

울릉크루즈가 운항하지 못할 기상조건이 아니었음에도 결항이 된 것은 울릉(사동) 항 내 강한 바람 때문이다.

울릉항은 대형 크루즈여객선이 들어오면 기관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없고 예인선에 의존해야 하는 구조다.  따라서 항내 강한 바람이 불면 선체가 밀려 충돌할 위험성이 있다.

울릉크루즈가 예인선의 도움을 받아 울릉항 부두에 접안을 하고 있다. /김두한 기자 
울릉크루즈가 예인선의 도움을 받아 울릉항 부두에 접안을 하고 있다. /김두한 기자 

이에 따라 울릉크루즈 운항 규정에 따르면 울릉(사동)항 접안 시 평균 풍속 10.0~15.9m/s이면 2천500마력 예인선 1척과 1천 마력 예인선 1척이 대기해야 한다.  풍속의 방향에 따라 풍속 16.0~20.9m/s에는 2천500마력 예인선 2척이 필요하다. 

그러나 울릉항의 예인선은 현재 2천500마력 1척이 고작이다. 선사로서는 예인선 2척 보유가 어려워 평시나 평균 풍속 10.0~15.9m/s의 기상조건에만 가능한 기본적인 예인선만 보유하고 있다. 

울릉크루즈를 접안을 돕고 있는 예인선. /김두한기자
울릉크루즈를 접안을 돕고 있는 예인선. /김두한기자

그나마 울릉항에는 각종 공사현장에서 운영하는 예인선이 있지만, 겨울철 동안 모두 철수해 선사가 보유한 예인선 외 지원을 받을 수 없어 겨울철 여객선 결항이 잦을 밖에 없다.

울릉항에는 울릉크루즈 뿐만 아니라 1만 5천t급 울릉썬플라워크루즈, 5천t급 미래15호, 3천t급 금강해운 화물선이 운항 중이다. 따라서 공용 예인선 배치가 반드시 필요하다.

울릉도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 정주 여건 개선, 섬 주민의 편리하고 안전적인 해상교통수단 확보를 위해서 반드시 국가 차원에서, 예인선 지원을 해 줘야 한다는 여론이 높게 일고 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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