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경선 판도 출렁이나
박스권 지지율 탈출 승부수 판단
현역 포함 ‘3자 구도’ 재편에 눈길
이상휘 “유권자 대한 예의 아냐”
김병욱 “영향력 없다” 평가절하

문충운, 최용규
문충운, 최용규

국민의힘 포항남·울릉 경선 후보인 문충운 전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과 최용규 전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가 20일 단일화에 합의했다.

이와 관련, 두 후보는 21일 오전 11시 30분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한다. 단일화는 국민의힘 포항남·울릉 경선 일정을 고려해 유선 100% 방식의 여론조사로 결정키로 했다. 두 후보는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지지를 더 받은 후보로 단일화하게 된다”고 밝혔다.

두 후보는 이날 오후 회동을 통해 단일화 합의를 전격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국민의힘 공관위는 김병욱 의원, 이상휘 전 춘추관장, 전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과 최용규 전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 등 4명의 경선 명단을 발표했었으나 문충운·최용규 단일화가 이뤄짐에 따라 3자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경선을 앞두고 두 후보가 단일화에 합의하면서 국민의힘 포항남·울릉 경선 판도 또한 흥미롭게 진행될 가능성이 커지는 모양새다. 지역 정가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스권 지지율에 갇혀 있는 두 후보가 국민의힘 포항남·울릉 경선 공천 지형을 흔들어야 현역인 김병욱 의원을 제칠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선제공격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상휘 전 춘추과장은 두 후보의 단일화를 비판했다. 그는 “중앙당 공천 경쟁 자체를 훼손할 뿐만 아니라 유권자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며 “폭발력이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그는 “중앙당이 포항남·울릉 시민들로부터 판단을 받아 후보를 배출하라는 의미로 4자 경선 구도를 발표했다”며 “시민들로부터 판단을 받기 전 후보 간 단일화를 한다는 것은 옳은 처사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김병욱 의원 역시 “단일화가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판세에 별다른 영향력이 없고, 오히려 (김병욱) 대세론이 더 굳어지는 계기를 만들어 줄 것으로 보인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4자 경선에서 3자 경선으로 넘어가더라도 경선 여론조사에서 한 후보가 50%를 넘지 못할 경우 양자 결선투표는 그대로 실시된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