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관위 지역 10곳 선거구 확정
‘대구 수성갑’ ‘대구 서’ ‘대구 중·남’ ‘포항남·울릉’ ‘김천’ 현역 감산점
주호영·김상훈 -15% 최대 -35%… 김병욱은 당 요청 탈당에 아리송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참석하며 동료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대구·경북(TK)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본선보다 치열한 예선전’에 돌입한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우선 TK지역 10곳에 대한 경선 선거구를 확정했다. 이르면 이달말, 늦어도 다음달 초에는 경선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TK지역은 당원과 일반국민 50대 50으로 진행된다. 일반 국민은 선거구 유권자의 가상번호로 전화를 걸어 면접원이 조사하는 방식으로 2개 여론조사기관이 참여한다.

경선 선거구에는 모두 현역 프리미엄이 존재한다는 게 지역 정치권의 중론이다. 현역의원들이 당원 명부를 중심으로 지역구를 관리해왔고, 수도권과 달리 TK지역은 당원 비중이 50%로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탈당, 동일 지역 3선 이상, 현역 평가 하위권 감산 페널티 적용 여부가 경선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평가 하위 10∼30%에 포함되는 현역은 경선 득표율에서 20% 감산 페널티를 받게 된다. 탈당 경력자는 최대 5% 감산 페널티를 받는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하위 10% 컷오프와 하위 10∼30% 감산이 있고 신인 가점이 있기 때문에 그에 맞춰 경선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현역 의원 중에서 교체되는 분들이 나올 것으로 본다”며 경선 과정에서 TK의원이 컷오프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하위권 발표는 당장 하지 않고, 추후 여론조사 결과에 반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TK지역 경선 선거구 중 현역의원이 감산점을 받는 지역은 대구 수성갑, 대구 서, 대구 중·남, 포항남·울릉, 김천 지역이다. 대구 수성갑에서는 5선의 주호영 의원과 정상환 전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 간 양자 경선이 진행된다. 대구 서에서는 3선의 김상훈 의원이 성은경 전 대통령실 행정관, 이종화 전 대구시 행정부시장이 3자 경선을 벌인다. 두 지역은 모두 현역 의원이 ‘동일지역 3선 이상’에 해당해 경선 득표율에서 15% 페널티를 받게 된다.

특히 김 의원은 3자 경선에서 과반 득표를 하지 못할 경우 3자 경선에 이어 양자 경선까지 치러야 한다. 여기에 하위 10∼30%에 포함되면 최대 35%까지 페널티를 받을 수 있어, 마지막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태다. 이 때문에 두 의원 모두 경선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대구 중·남과 포항남·울릉도 현역의원도 감산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중·남에서는 현역인 임병헌 의원과 노승권 전 대구지방검찰청 검사장, 도태우 자유변호사협회 회장 간 3자 경선이 펼쳐진다. 임 의원은 지난 대구 중·남 보궐선거에서 출마하기 위해 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했다. 임 의원은 3자 경선 과정에서 5%의 페널티를 받게 되며, 만약 과반 득표를 기록하지 못해 양자 경선을 치를 시에는 7%의 페널티를 받는다.

포항남·울릉에선 김병욱 의원과 문충운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 이상휘 전 대통령실 춘추관장, 최용규 전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 간 4자 경선이 펼쳐진다. 김 의원은 과거 당의 요청으로 탈당한 전력이 있어, 3%(4자대결)의 페널티를 받는다. 양자대결에서는 5%의 페널티가 적용된다. 다만 김 의원 측은 “당의 요청으로 탈당한 것에 소명 요청이 와 소명을 한 상태”라고 밝혀, 공관위가 어떤 선택을 할 지 주목된다.

김오진 전 국토부 차관과 양자 경선을 펼치는 송언석(김천) 의원도 탈당한 전력이 있어 5%의 페널티를 받는다. 또 포항북, 경주, 구미갑, 상주·문경, 대구 북을에서 이변이 발생할 지 여부도 볼거리 중 하나다. 경선 지역 중 현역의원이 하위 10∼30%에 포함되면 20%의 페널티가 작용돼 이변이 발생할 수도 있다.

반면, TK의원 중 가산점을 받는 이도 있어 눈길을 끈다. 김정재(포항북)·임이자(상주·문경) 의원이다. 윤종진 전 국가보훈부 차관과 양자 경선을 펼치는 김 의원은 여성 가산점 5%를 받는다. 상주·문경에서 3자 경선을 펼치는 임 의원은 만 59세 이하 기준에 못 미치는 대신 60세 이상 여성 가산점(3자 경선 2%, 양자 경선 4%)를 받는다. 

 이 외에 이른바 ‘신청사 대전’으로 주목받는 대구 달서병에서 현역인 김용판 의원이 살아남을 수 있을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 의원은 권영진 전 대구시장과 양자 경선을 치르는 가운데 각종 여론조사에서 접전 양상을 띠고 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