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위해 길 터달라” 전화
당 대표가 직접전달 이례적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일부 전현직 의원들에게 불출마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핵심 관계자는 13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최근 문학진 전 의원 등 총선 출마를 희망한 일부 중진급 인사들과 이 같은 내용의 통화를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 대표가 통화한 취지는 선배, 중진급 후보자들에게 ‘새로운 후배들에게 정치입문의 길을 터달라’는 당부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문 전 의원은 경기 하남시에서 제17·18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지난 대선 경선 캠프에서 정무특보단장으로 활동한 친명계 인사로, 이번 총선을 위해 현역 임종성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한 경기광주을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가 직접 문 전 의원 등에게 전화를 걸어 ‘여론조사 지지율’이 낮다며 불출마를 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대표가 공천을 앞둔 상황에서 예비 후보에게 직접 적합도 조사 결과를 설명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밖에 이 대표는 서울 도봉갑 3선 인재근 의원과 직접 만난 자리에서 불출마 뜻을 전달받기도 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이르면 14일 2차 경선 지역을 발표할 예정이다. 당초 알려진 현역 평가 ‘하위 20% 의원’에 대한 개별 통보는 아직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 간사인 김병기 의원은 13일 오후 공관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는 수요일이나 목요일께 경선 2차 지역을 발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공관위는 회의를 열고 공천 경쟁이 상대적으로 낮은 ‘험지’를 중심으로 경선 선거구를 선별해 발표할 계획이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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