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상의를 중심으로 구명운동을 펼쳤던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이 지난 6일 단행된 설 특별사면에서 제외되자 시민들은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역경제계는 3.1절 특사에서만이라도 이 회장이 대상자에 포항됐으면 한다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미공개 정보를 통해 차명 계좌로 주식을 샀다가 파는방식으로 11억여원의 시세차익을 올린 혐의(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기소된 이 회장은 지난해 5월 2심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뒤 현재까지 복역하고 있다. 

이차전지 소재기업인 에코프로는 본사가 충북 청주에 있으나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등 계열사 주요 사업장을 포항에 두고 있다. 이 회장은 포항 출신이다. 

포항경제계는 이 회장이 구속된 후 주요 투자가 지연되는 등의 우려가 나타나자 포항상의를 중심으로 특별사면 청원에 필요한 시민서명을 받는 등 노력을 해왔다.

사면 서명에는 에코프로 본사가 있는 청주상공회의소 등 충북지역 경제 단체는 함께 하는 등 전국에서 30여만명이 넘게 동참했다.

이에 따라 한켠에선 한때 이 회장이 설 특사 대상에 포함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으나 최종 명단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포항상의의 한 관계자는 "이 회장이 이번에는 빠졌지만 3.1절 특사에서만큼은 대상에 들어가길 기대할 수 밖에 없게 됐다"며 설 이후 다시 한 번 시민들의 힘을 모아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항의 한 경제인도 "이 회장은 2차전지산업 발전과 국가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공적도 있지만 올들어 이차전지산업이 침체기에 접어드는 등 매우 불안한 요인들이 나타나고 있어 이런 문제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선 이 회장의 역할이 필요하다"면서 정부의 적극적인 이해를 요청했다.

/이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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