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지 훈련장서 막바지 구슬땀... 올 시즌 임하는 각오 밝혀
새 지휘봉 잡은 박태하 감독 전술 전략 숙지하며 팀 적응

윤, 입대 전 보다 확실한 자신감 갖고 돌아와...팀 분위기 좋아
김, 복귀 자체 만으로 푸근...경기장 뛰면서 팬들 함성 느끼고 싶어

인터뷰하는 김륜성 선수(왼쪽)와 윤석주 선수./정서영 포항스틸러스 객원기자
인터뷰하는 김륜성 선수(왼쪽)와 윤석주 선수./정서영 포항스틸러스 객원기자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02년생 윤석주, 김륜성 인터뷰
-이제는 팀에 주축이 되겠다. 

포항스틸러스가 오는 14일 ACL 16강 1차전을 치른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1차 전지 훈련을 마친 스틸러스는 올 첫 경기를 눈앞에 두고  현재 제주 서귀포에서 막바지 담금질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포항스틸러스는 지난해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그러나 연말 김기동 감독이 서울로 이적하고 주축 선수들도 적잖게 팀을 떠나면서 팬들의 우려가 없지않았다. 구단도 이런 흐름을 모를리 없을 터. 발빠르게 대처, 포항의 레전드 박태하 감독을 영입하고 선수들을 보강해 팀 분위기를 다지고 있다. 선수들도 전지훈련 등을 거치면서 박 감독이 내놓고 있는 전술 전략을 숙지하며 안착해 가는 모양새다.

제주 전지훈련장을 찾아 향후 포항의 젊은 동력이 될 윤석주, 김륜성 선수를 만나 올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들어봤다. 둘은 지난해 말 군 복무를 마치고 팀에 복귀,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제대하고 복귀한 소감은. 

  <윤석주>
입대 전 함께 했던 선수들이 많이 바뀌어 시간의 변화를 실감할 수 있었다. 상무 복무 중에도 시간나면 포항의 경기를 챙겨봐 와서 그런지 낯설지는 않았다. 입대 전 보다는 확실한 자신감을 갖고 돌아왔다. 

<김륜성>
복귀 자체만으로도 푸근하다.
새 시즌에 맞춰 돌아와 더욱 마음이 설렌다. 복무 중에 포항경기를 챙겨 보니 관중들이 늘고 경기장 분위기도 많이 바뀌었던데 경기장에서 뛰면서 그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다. 

● 군 복무는 어땠는지. 

<윤석주>
입대 후 경기 출전 횟수가 꽤 많았다. 같은 포지션 선수들이 부상을 많이 입어 투입되지 않을 수 없었다.
개인적으로 운이 좋았던 것인데 그때문에 실력도 향상되었다고 생각한다.
간혹 힘든 적도 있었지만 함께 복무하던 형들의 위로와 조언 덕분에 잘 넘어왔다. 
<김륜성>
 입대 초에는 경기에 많이 출전했었는데 시즌 중반 부상을 당하면서 결국 시즌이 종료 될 때 까지 뛰지 못했다. 복귀한 다음 시즌에도 10경기 정도 밖에 소화를 못했다. 다소 아쉬웠지만 제 부족함이 원인이었다.
하지만 형들과 경쟁을 하면서 세상을 많이 배웠다. 

● 포항으로 복귀 후 훈련 분위기는 어떤가. 

<윤석주>
감독님도 바뀌고 기존 선수들도 많이 나가서 주변에서 걱정하는 시선이 있다는 것을 알고 복귀했다. 
그러나 전지훈련기간 동안 선수들 모두 박태하 감독님의 전술을 잘 소화 하고 있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금 충분히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본다. 기대 해 주셨으면 좋겠다. 

<김륜성>
입대 전에는 형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어린선수들이 많더라. 팀 변화를 실감한다. 나이 차이가 있는 선수들도 있긴 하지만 서로서로 잘 지낸다. 형들도 편하게 잘 해주시고ᆢ. 팀 분위기는 전에 비해 많이 밝아진 느낌이다. 

● 이번 시즌 등번호가 발표 되었다. 각자 번호 선택  의미는. 

<윤석주>
  처음에는 14번을 하고 싶었다. 그런데 이미 허용준 형이 한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다른 번호를 선택 해야 했다. 감독님과 코치님이 15번을 추천해 주셨는데 아버지(윤희준 현, 제주한라대 감독)가 선수시절 달고 뛰셨던 번호여서 부담이 있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13번이다. 별 다른 의미는 없다. 

<김륜성>
원래 12번을 좋아했다. 어릴 때 윙어에서 윙백으로 포지션 변경을 할 당시 내가 좋아했던 선수가 마르셀루라였다. 그 분이 12번을 달고 뛰었다. 마침 올 해 그 자리가 비어 있길래 망설임 없이 선택했다. 

● 이번 시즌 목표가 있다면. 

<윤석주>
포항입단 후 출전기회가 없었고 임대 갔었던 경남에서 K리그 2 데뷔를 하고, 상무에서 K리그 1 첫 경기를 치뤘다. 유스출신으로 올해 포항에서 경기를 뛰는것이 목표다. 
우선은 U-22에 출전해 실력을 인정 받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그후  붙박이 주전으로 출전 하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작은 힘이나마 보태 팀이 올해에 리그 우승을 하는데 기여했으면 한다.

<김륜성>
전지훈련 기간에 올림픽 대표팀 소집이 겹쳐서 다녀왔다. 그동안 팀 전술 자체가 바뀌어 있어 다시 빠르게 적응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같은 포지션의 선수들과의 주전 경쟁도 있긴 하나 프로세계는 어차피 실력만이 살아남는다는 것을 알기에 최선을 다할 각오다. 포항이 우승하는데 역할을 하고 그 바탕으로 성인 국가대표팀에도 가고 싶다. 

● 복귀를 기다려 주신 팬들에게 한마디ᆢ. 

<윤석주>
김천 상무에서 군 복무 할 때도 포항 팬분들께서 응원을 많이 해 주셨다. 정말 감사하더라. 기대 해 주시고 기다려 주신만큼 좋은 모습 많이 보여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김륜성>
선수들은 팬분들의 열정적인 응원 을 먹고 자란다. 응원은 경기에서 더 잘 뛸 수 있도록 힘을 주고, 이 팀에서 뛰고 있다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
경기가 끝난 후 팬들이 웃으면서 집에 가실 수 있게 하는 선수로 성장하고 싶다.
/정서영 포항스틸러스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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