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호 포항참사랑송광한의원장
박용호 포항참사랑송광한의원장

최근 독감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한의원에 내원하는 환자들은 대부분 일주일에서 한달이 지나도 기침과 가래가 안 떨어져서 오거나 시간이 지났음에도 몸살기가 지속되어 내원한다. 특징으로는 몸살기와 더불어 목이 많이 아프고 시간이 지나도 기침과 가래가 지속된다. 요즘은 병원에서 초기에 수액과 플루처방을 받고 초기 증상을 떨어뜨리고 일부는 완전 회복을 하는 경우가 많아 한의원에 내원하는 감기환자수가 많지는 않다. 그러나 일부는 기침 가래가 너무 오래 지속되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경우에 한방 치료는 큰 도움이 된다.

본인도 작년 11월 무렵 갑자기 목이 아프기 시작해 목에 피와 가래가 섞여 나오는 것을 보고 이번 독감은 고생을 하겠구나 생각했다. 일주일 가량 한의원에 비치된 감기 상비약을 복용 후 많이 개선 되어 이제는 괜찮을 것 같아 술을 좀 먹고 나니 다음날부터 증상이 다시 발현되어 고생을 했다.

감기후유증으로 고생하는 이유는 감기가 너무 심한 경우가 있고 또 하나는 본인의 면역력이 약해 초기 증상 후 회복을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번 감기는 둘 다 해당되는 경우로 초기에 고생을 많이 하면 후에 회복을 못해 기관지가 약해져 기침이 안 잡힌다. 그래도 몸살이나 발열 등의 초기증상들은 해결하고 오는 경우가 많아 한의원에 상비된 감기약 중 기관지에 쌓인 담을 제거 하는 약재들과 폐를 윤택하게 해주는 맥문동이 들어 있는 맥문동 탕을 처방하면 대부분 3일에서 일주일 사이에 좋아진다.

감기에 걸리면 우선 절대 찬바람을 쐬지 않아야 한다. 외출을 삼가고 방을 따뜻하게 한 후 이불을 뒤집어 쓰고 땀을 조금씩 내면 효과적이다. 생강과 계피 도라지가 섞인 따뜻한 물을 조금씩 들이키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한방에선 초기엔 계지나 마황 등이 들어간 약들로 겉을 따뜻하게 해주고 땀을 내는데 도움을 주는 약을 쓴다. 약을 복용할 때는 몸을 따뜻하게 감싸고 따뜻한 약을 복용 후 따뜻한 맑은 국물과 따뜻한 밥을 먹으면서 약간의 땀을 내면 약효를 증가 시킬 수가 있다. 이때 절대 먹으면 안되는 것이 고춧가루다. 매운 것을 먹으면 식도 근처가 자극되고 염증이 악화되고 많은 분비물이 분비되어 고생한다. 목이 끈쩍거릴수 있는 유제품 관련 식품 등도 피하는 것이 좋다.

평소에 감기에 자주 걸리는 아이들이나 노인들은 감기 끝에 몸이 쳐지고 체력이 회복되지 않으면 한의원에 내원해 약을 지어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실제 매년 감기로 고생하는 아이들은 일년에 두세번 약을 지어 먹으면 감기에 덜 걸리고 고생을 덜 한다. 한번 경험해본 사람들은 면역력을 높이는 약을 계절별로 지어 먹는 사람도 있다. 평소에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이 좋고 음식은 맵고 자극적이지 않게 적당량 먹는 것이 좋다. 위장을 편안하게 하면 몸이 가볍고 면역력을 올리는데 도움이 된다. 노인들의 경우엔 밥과 국 김치나 나물 반찬으로만 밥을 먹는 경우가 많은데 고기나 생선 등의 단백질 섭취를 높이는 식단 구성으로 바꿔야 한다. 내몸을 이루는 모든 세포들은 단백질을 먹어야 만들어 진다. 단백질을 적당히 섭취하는 게 면역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